▲박홍자 권사(순복음원당교회, (주)맛샘캐터링 대표)

정직과 신뢰 바탕으로 위탁급식시장 석권
십일조 드리려 사업 시작, 수백배 열매 맺어 
 

 ‘밥이 보약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하루 세끼 먹는 식사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주부는 가족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고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는 맛과 영양 모든 면에서 최상의 것을 먹이고 싶어한다. 이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곳이 있다. (주)맛샘 캐터링의 대표 박홍자 권사는 “내 아이를 먹이기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18년 째 급식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집단 식중독, 저질 식자재 사용, 수입배추 파동 등으로 학교 급식이 위기를 맡았을 때에도 맛샘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표창을 받았을 만큼 고품질 급식 업체로 명성을 지켰다. 

 인터뷰를 위해 들어간 맛샘 캐터링 사장실에는 말린 고추 4포대가 매운 냄새를 방안 가득 퍼뜨리고 있었다. “양념으로 들어갈 고춧가루라도 좋은 것으로 쓰기 위해 직접 구매해 빻아요. 그냥 쉽게 사서 써도 되지만 음식은 정성이잖아요” 박 권사는 인자한 성품을 지녔지만 음식에 대해서 만큼은 고집이 세다. 재료는 우리 농산물을 쓰고 무조건 신선해야 한다는 것, 위생은 철저해야 한다는 신념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음식에 대한 집념과 열정은 평범한 주부였던 그를 맛샘 캐터링의 대표로 만들었다. 맛샘은 18년동안 100만식 이상의 위탁급식 및 주문도시락 사업을 하면서 한번도 음식사고가 없었다. 정직한 기업으로 정평이나 전국급식업체 대상, CEO 급식부문 대상, 자율점검 우수업체 수상 등 급식관련 수상은 물론, 지난 3월에는 국세청으로부터 우수납세자 표창까지 받았다.   

 그는 음식을 만들기 전에 재료의 상태를 철저히 확인한다. 아무리 신경을 써서 재료를 준비해도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구입하다보니 간혹 안 좋은 재료도 섞이기 때문이다. 조리를 하다보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는 아무리 작은 것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한번은 쭈꾸미 다섯소쿠리를 삶았는데 신선하지 못한 재료들이 일부 섞여들어갔더라구요. 그 즉시 모두 버렸어요.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몸 속에 들어가는 것을 대충 만들 수는 없잖아요. 의뢰업체에 상황을 설명드리고 식사 시간을 늦춰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박 권사는 새벽시장에 나가 직접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온다. 배추 하나라도 깐깐하게 고르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게 퍼졌다. 박 권사는 2년 전 한국급식관리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다른 업체들에게도 전하고 있다. “학교급식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박 권사는 사회적으로 맡은 직책도 다양하지만 교회 안에서도 5년동안 여선교회장을 맡아온 신앙인이다. 지난 4월까지는 기하성 전국여선교연합회장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세계군선교 여성위원회장으로 있다. 여러 직함을 갖고 있어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지만 교회에서의 봉사가 무엇보다 우선이다.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사람을 믿고 보증을 서줬다가 빚더미에 올라 앉고 절망 속에 있었죠” 남을 돕다가 모든 것을 떠안아야 하는 게 억울하고 속상했다. 가족들을 볼 면목도 없는데다 갑상선이 부어올라 몸까지 아프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조용기 목사님 말씀을 자주 했어요. 미션스쿨에 다니는 딸도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셨다면서 전도하는거에요. 문득 기도를 받으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26년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것을 계기로 지금의 그가 있게 됐다고.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오던 어느날 의대 4학년 생이던 큰 딸의 항문에서 5cm정도의 암이 발견되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났다. 박 권사는 딸의 수술을 앞두고 하나님만이 치료자이심을 고백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딸의 암덩어리가 깨끗이 없어지고 박 권사의 갑상선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체험하고 나니 그는 하나님께 드린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처럼 자신이 번 돈으로 십일조를 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고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음식 솜씨가 있으니 도시락을 만들어 팔아보자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친척이 도시락 주문 80개를 받아온 거에요. 그게 맛샘의 시작이 된거죠” 그 때 나이가 48세였다. 곧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88년 ‘능곡 도시락’으로 본격적인 사업의 틀을 잡기 시작했다. 99년 ‘맛샘 도시락’, 2002년 ‘맛샘 캐터링’으로 여러 차례 확장 이전을 거치며 하루 평균 1만식에 주문 도시락이 6천식이나 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2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13개 중고등학교와 20여 개 업체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결식아동들에게 무료 급식을 하며 배고픈 아이들의 따뜻한 엄마가 된 것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평범한 아줌마였던 그가 18년동안 굴곡없이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그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아멘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세상을 통하는 건 정직이고 내 부족을 채워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죠. 어떤 일을 하던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행한다면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십니다” 국민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는 박홍자 권사의 미소가 가슴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