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운영 수익금으로 선교사 도와 
교역자 대접하는 일꾼으로 소문 나 

 18일 실로암식당에서는 선교사들이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갖은 나물에 고추장 양념, 거기에 고소한 참기름까지 선교사들은 오랜만에 고향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런 모습에 한 남자가 흡족하다는 듯 미소짓고 있었다. 선교사들을 위해 이날 50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한 김석환 안수집사다.

 일산에서 청국장으로 소문난 ‘구산정’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김 안수집사는 음식 맛으로 유명하지만 교역자 대접 잘하기로 역시 소문나 있다. 지성전 축복성회 때 조용기 목사를 비롯해 목회자들이 나누는 점심이 바로 그의 섬김이다. 선교대회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선교사들도 벌써 3년 째 식사를 대접하고 있었다. 식당에 딸린 창고 한켠에는 선교대회 때 마다 쓸 테이블과 의자, 식기류가 따로 준비되어 있을 정도다.

 “제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보답할 것은 이 것밖에 없었어요. 할 수있는 한 이 일을 하는게 제가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업하다 두 번의 위기를 맞고 형편이 어려워진 그는 ‘사회의 낙오자’란 질타속에 하나님께 울며 기도했다. 전재산을 잃고 길바닥에 나 앉을 위기에 있을 때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사글세를 마련했지만 아내가 파출부로 일해 벌어오는 수익이 전부라 형편은 계속 어려웠다.

 한번은 아내가 울면서 기도하자 ‘딸아 내가 너의 눈물을 보았다’는 위로와 함께 어디선가 1700만원 목돈이 쥐어졌다. 우선 십일조를 뗀 부부는 이 돈을 밑천삼아 재개를 꿈꿨다. 그러나 사업문을 열어달라는 기도와는 달리 하나님은 식당의 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IMF가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절망적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식당에서 밥을 먹은 한 사장이 지속적으로 밥을 대줄 것을 부탁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았다. 그런데 식사를 주문한 날이 주일이자 김 안수집사의 아내 조명자 집사는 단번에 거절했다. 주일성수가 그 이유였다. 그러자 사장은 되레 사정을 했고 김 안수집사 부부는 약속된 시간에 늦으면 알아서 챙겨먹으라고 말했다.

 김 안수집사가 예배드리고 식당에 오면 식사를 왔던 일행은 식당을 깨끗이 치워놓고 돌아갔다. 삶의 중심을 언제나 하나님께 두자 하나님은 그렇게 김 집사에게 복을 주셨다.   

 “사는 것이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김 안수집사는 올해부터 선교 후원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아프리카 지역선교사들을 초청해 식사를 한 번 더 대접하고 선교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선교지로 돌아가서 드실 수 있게 밑반찬도 제공한다. 남미지역 선교사에게도 선교비를 지원키로했다. 가진 재물이 많아서가 아니다. 적은 재물이라도 하나님의 선한 사역을 위해 내놓기로 한 것이다.

 “어려운 선교사를 도우면 교회 하나가 세워진다”는 말에 힘들어도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는 김 안수집사 부부. 이들이 있어 하나님은 행복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