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째 선교사 자녀 캠프 이끌어

남윤일 장로(교회학교 중등3부 부장장로)

17,18일 개최되는 제32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 이맘 때가 되면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남윤일 장로다. 남 장로는 선교대회에 앞서 열리는 선교사 수련회 기간동안 선교사 자녀 캠프를 진행한다. 한국에 와서 부모를 떠나기 싫어하던 아이도 캠프에 참석하면 모두들 눈물 ‘뚝’이다. 벌써 8회 째 캠프를 맡다보니 그를 보고 반가워하는 아이도 많다.

 “네 다섯 살 되는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캠프에 참석하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처음 만날 때는 서먹서먹해도 함께 한국음식을 만들고 뒹굴며 노는 사이 어느새 친형제처럼 친해져 있는 그들을 볼 때면 제 마음이 흐믓해집니다”

 그는 오랜 교회 봉사로 많은 선교사를 알게 되었다. 선교대회 때마다 수련회 기간 동안 아이를 맡아 줄 마땅한 곳이 없어 고민이던 선교사들을 위해 잠시 아이를 돌봐준다는 게 캠프 진행자로 변해버렸다.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정체성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선교사지, 우리가 선교사냐. 왜 우리까지 고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야기하는 그들을 보며 그들에게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선교지로 갔거나 선교지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 그는 한국음식 만들기, 한국예절 배우기, 한국 유산 방문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알렸다. 그리고 내면속에 감춰진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난타 공연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그 사이 선교사 자녀들은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월드컵 유치 덕분에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또한 자신들 역시 부모와 함께 선교를 위해 부름받은 일꾼들이란 사실을 깨달아 갔다. 

 “선교사 자녀들도 우리가 돌봐야 할 대상입니다. 한 번쯤 아이들을 생각하고 이들이 선교사 자녀라는 자긍심 속에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사위와 딸 어린 손녀 둘을 캐나다 선교사로 떠나보낸 까닭인지 그는 “선교사 자녀들이 마치 자신의 손자 손녀 같아 정감이 간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벌써부터 선교대회 후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 지을 아이들을 걱정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성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