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 우린 몰라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20년 봉양

“내 부모인데 당연히 잘 해야지요” 당연한 이 일을 지켜가기 위해 장용금 권사는 헌신적인 희생을 감내해 왔다. 구역예배 후 모두들 교제를 나눌 때도 그는 남보다 먼저 예배장소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고, 평생 아는 사람들과 나들이 한번 갈 꿈을 꾸지 못했다. 집에 홀로 계신 91세의 시어머니가 눈에 밟혀서다. 그렇게 매번 시어머니에게 따뜻한 밥을 드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장 권사는 멀리 사는 자녀들의 집에 가더라도 잠을 자고 오는 법이 없다고 했다. 46세 되던 1986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장 권사는 이 때부터 홀로 4남매와 시어머니를 봉양해왔다. 삶의 고단함 때문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생각도 있었지만, 1987년 만난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이기게 하셨다. 청소부로, 잡부로 일하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도록 인도하셨고, 삶의 소망을 분명히 갖도록 하셨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면 없는 사람이 없다는 ‘고부간 갈등’도 믿음 안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집에서 장 권사가 먹을 부식은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시어머니가 드실 두유와 간식만은 떨어뜨리는 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