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인생을 지도라고 한다면 ‘인생의 나침반’을 사용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침반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종교와 철학을 의지하고 때로는 무속인을 찾아 인생의 향방을 알려달라고 한다. 크리스천에게 있어 나침반은 예수님과의 관계다. 때로는 무조건 기다려야할 때도 있다. 답답한 상황 때문에 나 홀로 버려진 것 아닌가 걱정할 때도 있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식언치 않으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은 이런 면에서 인생의 나침반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말씀, 내 영혼의 거울
성경교육 전 과정 ‘최우수상’ 기염
차인혁 집사(양천대교구)
'하나님께서 이 땅에 아들의 피로 쓴 사랑의 편지를 남기셨는데 그 편지 한 장이 바로 성경입니다’ 예전에도 이 같은 말을 알았지만, 말씀을 공부하며 차인혁 집사는 이제 아는 것에서 넘어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성경을 공부한 것은 2003년 성경학교에 등록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성령과의 진한 만남 이후 영적 갈증이 생겨 말씀을 공부할 결심을 하게되었다”고 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것이었다. 말씀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말씀을 공부하며 더 깊은 신앙세계로 걸음을 옮겨갔다. 이미 성경을 통독한 경험이 있었지만, 혼자 읽을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말씀을 읽는 것이 조금은 고역이었다.
하지만 목회자들의 강의를 들으며 읽는 성경은 그의 머릿속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집을 짓듯 성경의 구조를 잡아갈 수 있도록 했다. 말씀의 이해 뿐 아니다. 성경학교와 대학, 대학원에서 반장으로 봉사하며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며, “신앙의 키가 자라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봉사에 앞장서는 여느 사람들이 그렇지만 차 집사 또한 “봉사를 통해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했다. “처음 반장으로 봉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부담이 됐지만, 반장으로 봉사하게 되니 빠지지 않고 나오게 되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는 성적으로 이어졌고 성경학교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며 세 차례 ‘최우수상’의 짜릿한 감동을 그에게 전했다.
“제게 있어 성경은 나침반과 같습니다” 언제나 남과 북만을 정확하게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가 걸어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국지도인 성경을 따라 행동할 때 목적지까지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체험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유망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그였지만, 사업운영은 쉽지 않았다. 때로 계속 잡고 있어야 할지, 놓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여서 “안개 속을 헤쳐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고 했다. 신기한 것은 지난해말 성경대학원을 마치며 일이 풀려가기 시작했다. “인간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도 끄떡하지 않던 문제의 바위덩어리가 일순간 모래처럼 변해버렸다”고 했다.
말씀을 공부하며 성경에 대한 철학이 하나 더 생겼다. “제게 있어 성경은 거울과도 같습니다” 급하면 거울 없이 면도를 할 때가 있는데, 여러 번 면도해도 깎이지 않은 수염들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이런 면에서 성경은 영혼의 옷깃을 그분 앞에 단정히 여미게 하는 내 영혼의 거울과 같다”고 했다. 스스로의 삶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지 비춰보는 거울인 동시에 하나님 앞에 믿음의 옷깃을 다시 여미도록 하는 거울이라고 했다. 이 때문일까. 주일은 성경공부와 남선교회 전도실 봉사로 하루를 온전히 드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를 거르지 않고 있고, 이렇게 봉사하니 하나님은 그의 삶을 책임지셨다. “건강이 좋지 않던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했고, 부인과 아들 모두가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되었으니 지금보다 더 좋은 때가 없다”고 했다.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시지 않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