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소풍, 김밥' 삼박자를 이루는 단어들이 이제는 가정에서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주문만 하면 메뉴에 따라 배달되는 도시락, 공들여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균일한 입맛을 맞혀주는 김밥, 외국 문화체험과 어학연수 등으로 익숙한 어린시절의 소풍은 역사의 뒤안길에 접히고 있는 것같다. 완성된 식품을 수퍼마켓이나 또는 식당에서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시대이다.

봄바람이 불면 그냥 도시락이라도 싸가지고 들녘으로 가고 싶다. 마음 통하는 사람과 같이 보자기 펼치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 도시락을 먹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여행길이 맛 집 찾기 여행이 되었다. 이름난 곳이라면 으레 따라 붙는 맛 집이 즐비하다(이런곳을 연결하는 대행업체도 있다). 물론 여행길에 음식으로 소문난 맛 집 체험이란 흥미롭다. 하지만 오늘은 도시락의 예찬론을 펼쳐 우리의 삶속에 가져다 주는 정서의 유익과 건강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음식이란 한 가지 재료만 가지고 조리하기보다는 여러 양념이 어울려 제 맛을 낸다. 이런 점에서 재료 하나하나의 선택에서도 웰빙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소금, 고춧가루, 장류등을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장, 된장, 고추장만 식탁에 오르는 시대에 없던 각종 질병이 왜 잘 먹고 먹거리 많은 풍부한 이 시대에 난무하는가? 자연과 천연재배 방식에서 멀어져가는 우리의 조리방법, 알 수 없는 식품 첨가물로 조리된 인스턴트, 패스트 음식들이 점점 우리의 몸을 쇠약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 이 모든 것을 돌이켜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미와 잡곡이 들어간 밥에 색색들이 어울어진 나물과 입맛을 살리는 새콤 매콤한 맛을 내어 도시락을 싸 봄은 어떨까? 간편식사를 위해 김밥이나 주먹밥을 만들고 싶은데 날이 더워져 상하기 쉬운 밥에는 식초와 설탕 소금을 약간 넣어 밥을 비벼 주면 부패를 막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초밥은 밥이 식어도 맛이 살아있다. 초밥물에 밥을 버무린 후 갖은 재료(나물 또는 채소 선택)을 잘게 썰어 밥에 섞어 비빈후 주먹밥을 만들면 반찬이 따로 필요 없고 또 채소나 나물류를 안먹는 아이들은 모양이 예뻐 호기심에  잘 먹게 된다.

요즘같이 황사 또는 흙비가 올 때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도록 한다.  돼지고기의 불포화지방산이 탄산가스등 폐에 쌓인 노폐물, 공해물질을 흡착배설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납에서 오는 중금속 해독에 좋다.  중국인들이 흙비가 오는 계절에 돼지고기를 안 먹으면 병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다. 녹두 역시 해독성분이 많은 식품중의 하나이다. 녹두 부침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들면 건강과 맛을 함께 챙길 수 있다.

한 조사기관에 의하면 대한민국 인구 중 40%가 하루 한끼를 외식(매식)을 한다고 한다. 하교 길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학원으로 직행하는 어린 학생들을 종종 목격한다. 엄마의 음식에는 정기가 흐른다고 한다. 가족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챙겨 담는 어머니 마음을 먹는 가족이 어찌 건강을 걱정 할 수 있겠는가?

우영희 집사(요리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