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 사람들은 어찌나 예의가 바른지 남에게 폐가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어릴 적부터 공동생활의 에티켓 교육을 철저히 받는다-라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었습니다.  멀지도 않은 바로 이웃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예의바름이 얼마나 몸에 배었는지 딸자식이라 할지라도 일단 출가하게 되면 친정에 와서 어머니의 승낙을 받기 전에는 냉장고 문을 결코 열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듣고는 내심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모릅니다.

 예의가 워낙 바르다보니까 그 나라 사람들은 인사도 한번에 하는 법이 없습니다. 연방 굽신거리며 여러 차례나 머리를 조아려마지 않는 것이 저들의 인사법입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거리와 공원은 참 깨끗하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소문난 저들의 국민성인가 보았습니다.

 제 나라의 자연환경과 고유문화를 그렇게 귀히 아낄 줄 알기에 지구 반대편 서양 사람들은 그 나라를 ‘이국적 동방문화의 보물창고’로 여길 정도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시민생활이나 사회생활을 보면 이웃 간에 그토록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이웃에게 폐를 끼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인 까닭으로 저들끼리 모여 집단이 되고 국가의 차원에 이르게 되고나면, 그러고 나면, 이웃 국가를 대하는 태도가 예의나 친절과는 정말로 거리가 먼 파렴치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궁금증인 것입니다.

 지난날에 저지른 잔악한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을 할 줄 모르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이제는 아예 뜬금도 없이 열 술을 더 떠서 엄연한 남의 나라 영토인 동해 한복판의 섬까지 제 땅이라고 억지를 부려대는 야만의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과 함께 저들 전범들의 사당을 두고두고 끝끝내 참배하고야 말겠다는 속셈 또한  그 야만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일 터이니 정말로 알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저들 나라가 우리보다 서양 문명을 먼저 받아 들였고, 인구도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데 그러나 정작 중요한 기독교 인구의 수는 우리와 비교할 수조차 없이 빈약하고 척박하다는 사실이 생각난 것입니다. 기독 복음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문화풍토의 나라! 모든 의문의 정답이 한 마디로 요약되는 그 나라를 위해 이제부터 오래오래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