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갈라지는 장면 놓치지 말아야    
5월 9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열려
아름다운 음악, 배우들 연기 환상적
 
 애굽에 10가지 재앙이 내리고 홍해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기원전 12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재연되고 있다. 프랑스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공연으로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 십계(레딕스)가 관객들을 감동의 바다로 빠뜨리고 있다.

 이집트로 이주한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가 되어 혹사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십계는 나일강에 띄워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고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장면까지 100여 분 동안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홍해가 갈라지고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 2부부터는 눈에 더욱 힘을 줘야 한다. 객석까지 진동시키는 음향과 조명, 특수효과가 삼박자를 이뤄낸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관객들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홍해를 건너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화려한 영상과 넓은 무대를 뛰어다니는 무용수들의 예술적인 춤솜씨를 놓치지 않고 보려면 목 뒤가 뻐근할 정도.

 총 넓이 55.5m, 높이 17m, 깊이 20m 규모의 특수 무대는 구약시대를 재연해 냈고,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배우들의 노래, 현대무용이 더해진 역동적인 안무 그리고 무대에 설치된 대형화면은 무대를 더욱 현실감있게 표현해 십계가 대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려준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십계’는 내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파리 200만 관객의 기록에 이어 복음의 불모지인 일본에서도 매 회 8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4회 공연에 13만 관객이 모였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 람세스와 애굽군인들의 대결은 과연 ‘십계’라는 찬사를 받을만 하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육중한 무대가 움직이고 희노애락을 몸짓으로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실력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생동감을 더해주는 조명과 음향, 배우들의 가창력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어릴적부터 형제로 자란 람세스와 모세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우정과 갈등, 형제애를 노래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돌판을 손에 들고 십계명을 전하는 모습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명령하신 열가지 계명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한다.  

 실내 공연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무대와 대사 없이 이어지는 33곡의 음악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든다. 모세가 마지막에 부르는 ‘L’envie d’aimer’(사랑하고픈 마음)와 모세와 람세스의 듀엣곡 ‘Mon Frere’(나의 형제)는 2002년 프랑스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킨 모세의 이야기를 다룬 십계의 감동은 5월 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597-3283, www.lesdi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