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일 성구암송은 물론 성경필사까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는 말이지만 이런 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이를 숫자로 여기며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반증한다. 그렇기에 젊게 사는 어른들의 소식은 언제든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전하는 동시에 귀감이 되고 있다.

세계선교센터 7층 연로장로실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삶이 그랬다. 교단헌법에 따라 교회치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신앙과 삶에서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은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고 이를 삶의 현장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마치 ‘신앙공동체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듯 인생선배로서, 신앙선배로서, 교회의 어른으로서 모범이 되고 있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라’는 모토를 가지고 주일이면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공동체와 교회가 수립한 목표달성을 위해 △동료 장로들의 건강과 가정행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노인이라 해서 신앙생활까지 노인대접을 받으며 할 수는 없다’는 각오아래 10년 전부터 매주일 성구 암송시간을 마련, 지금껏 성구 484구절을 외워왔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예전에 암송했던 성구 가운데 상당수는 잊어버렸지만, “꾸준히 암송하며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고 연로장로들은 말했다.

성경필사를 하는 장로들도 여럿 있다. ‘노안으로 성경을 읽기만으로도 벅찰 것 같다’는 기자의 염려에 강수희 연로장로는 “성경을 쓰려면 최소한 세 번은 읽어야 하고, 옮겨 쓰는데도 시간이 걸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성경을 쓰며 우리 영혼이 더욱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성경을 쓸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연로장로모임에는 한글과 일어, 영어성경을 필사를 마친 장로들이 있고, 지금도 많은 장로들이 성경필사를 계속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도전을 주고 있다.

“나이 들었다고 가만있으면 뭐하겠어요. 가만있어야 병만 생기지요. 장수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장수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천국 가는 날까지 하나님 잘 섬기고, 이웃과 사회 위해 기도하는 건 우리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섬김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연로장로들의 미소 속에 담긴 넉넉함,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