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은 승리 위한 영광의 길”
고난 묵상하며, 회개와 경건의 십자가 지자
고난주간에는 각 날마다 독특한 명칭과 의미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 따라 이름 붙여진 각 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는 것도 이 시기를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9일(주일) 종려주일: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하는 주일로 고난주간이 시작되기 전의 ‘개선의 날’이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겸손하게 새끼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군중들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길바닥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거나 손에 들고 “호산나! 다윗의 나라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며 환호했던 날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그래서 이 주일을 ‘호산나 주일’(Dominica Hosana)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0일(월) 권위의 날, 혹은 성전 청결의 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성전을 청결케 하신 뒤 타락한 종교에 대한 경고와 책망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성전의 주인이시며, 성전 자체이심을 나타낸 날. 예수님은 제사장들의 타락으로 더럽혀진 성전을 보고 격분하신 뒤 참제사장의 자격으로 성전을 청결케 하셨다. 이는 우리 자신이 거룩한 전이 되어야 함을 알려 주신 것이고 교회는 성결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이날 예수님은 또한 열매가 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으로써 행함과 실천은 없이 형식만 무성한 이스라엘은 패망한다는 것을 경고하셨다.
△11일(화) 변론의 날: 이날은 종교 문제 뿐 아니라 정치 문제에 대한 질문까지도 권위를 가지고 대답하시며 논쟁하신 날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모함하기 위하여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냐”고 시험하는 서기관들에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답변하셨다. 예수님은 피곤하고 바쁜 하루를 보내시면서도 하나님과 교제하시기 위하여 한적한 곳을 찾아 간절히 기도하셨다. 가룟 유다가 배반한 날도 바로 이날이다.
△12일(수) 침묵의 날, 혹은 은퇴의 날: 많은 변론으로 피곤한 하루를 보내신 예수님께서 베다니로 가셔서 쉬신 날이다. 그러나 이날도 주님은 제자들에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위선에 대한 경고와 교훈을 하셨다. 이날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어드리고 섬겼다. 한편에서는 유다를 비롯해 대제사장과 서기관, 장로와 군관들이 예수를 체포할 은밀한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13일(목) 번민의 날, 혹은 세족의 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최후의 만찬을 통해 마지막 교훈을 주신 날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날이어서 ‘세족의 날’이라고도 한다. 예수님은 다락방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날 고별사를 하신 후 밤 11시쯤에 열한 제자를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셔서 구속 성취를 위한 고뇌의 기도를 드리셨다. 이어 자정이 되자 가룟 유다의 가증스러운 입맞춤을 신호로 체포되셨다.
△14일(금) 수난의 날, 혹은 십자가 고난의 날: 이날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놀라운 사랑을 보여주신 날이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슬픈 날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하여 인간을 위한 그의 사역을 모두 성취하셨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이날을 ‘선한 금요일’(Good Friday)이라고 부른다.
△15일(토) 안식의 날: 고난 주간이 끝나는 토요일은 유월절이 시작되는 첫 안식일이며 사순절 최후의 날이기도 하다.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 이루신 후 그 영혼은 아버지의 품에서, 육신은 아리마대 요셉의 새 무덤에서 안식하시면서 부활을 준비하셨다. 고난 후에 받으실 영광을 위한 조용한 안식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