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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인생, 아름다운 비행]-이정아 집사(영등포대교구)

막힌 대화물꼬 터야 가정행복

위기 극복 후 부부 공동시간 많아져

 이정아 집사와 남편 최인해 집사(영등포대교구)

 결혼생활은 신혼기 중년기 노년기를 거치면서 성장하기도 하고 깨지기도 한다. 사회통념상 드러내놓고 아파하지 못할 뿐 위기를 지나지 않는 가정은 없다. 단지 위기를 지나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지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이 있을 뿐 위기는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결혼 12년 차인 이정아 집사의 가정도 결혼 2년만에 이런 위기를 경험했다.
 고시공부를 하던 남편은 시험에 실패하며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삐걱거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애할 때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보며 서로에 대한 실망이 쌓여갔다. 남편에 대해, 아내에 대해 이해하려는 시도도 해보았지만, 한번 틀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서로가 대화에 장애를 느끼며 이해는 오해로 바뀌어갔다. ‘아’라고 말하는 것을 ‘어’라고 알아듣기 일쑤였고, 이런 시간이 지속되며 이혼서류를 꾸려 가정법원을 찾는 극단의 선택까지 하게됐다.
 물론 이런 선택까지 가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우선 당장 어린 자녀들을 부모 없는 아이로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속을 시커멓게 태우면서도 참고 또 참았다. 이 사이 부부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상담소와 정신과 상담 등을 받는 시도도 해보았지만, 부부가 함께 가지 않으니 본질적인 문제해결은 실상 기대할 수 없었다.
 자포자기 상태에 놓일 즈음 듣게 된 것이 교회에서 여는 부부세미나였다. 물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10년 동안 높게 쌓아 놓은 부부간 ‘담’을 하루아침에 허문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을 수 없다’는 마음에 부부세미나에 등록, 남편과 함께 참여했다.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드러내놓은 문제를 보며, 내 문제를 객관화할 수 있었다. 상처를 드러내놓을 때는 수치심과 아픔 때문에 당장 겪는 고통은 여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닫게 된 것은 ‘고름이 살이 되는 법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였다. 상처를 드러내놓는 것은 아팠지만, 상처의 회복을 위해 주변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며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났다.
 또한 ‘이제껏 부부가 겪고 있는 문제가 단순히 상대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자 쉽게 생기던 오해가 이해로 바뀌었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전에는 서로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인정하지 못했어요.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차이와 일치의 비결을 알지 못해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진정한 사랑은 다른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런 간단한 진리를 터득하고 나니 실타래처럼 꼬였던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는 거 있죠”
 현재 이 집사 부부는 매주 수요일 부부세미나 후속모임에 참석하며 가족건강을 다지고 있고, 자신들의 경험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부부가 함께 상담학교에 다니며 영적 내공을 키워가고 있다. “교회 안에서 부부가 함께 훈련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시련을 통해 다진 행복이니 만큼 소중히 가꾸도록 하겠습니다”

 

기사입력 : 2006.03.31. pm 15:41 (편집)
박재형기자 (kevin@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