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29일까지, 조용기 목사 강사로
미 LA컨벤션센터 올림픽 콜로세움 등서

20세기 최고의 종교학자로 일컬어지는 하비 콕스가 쓴 ‘영성, 음악, 여성’은 오순절운동에 대한 중요한 연구서 중 하나다. 이 책에서 그는 20세기초에 시작된 성령운동이 1세기가 지나기 전에 약 5억의 사람들을 성령운동교회의 교인이 되게 한 것을 볼 때 오순절운동은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세계적인 운동의 창시자를 1906년 LA의 아주사 스트리트에서 성령운동을 시작한 윌리엄 시모어라고 주장했다. 이미 1900년 찰스 파햄의 베델성경학교에서 아그네스 오즈만이라는 백인 여자가 방언을 한 사건이 있었지만, 방언기도는 교회사를 통해 계속되었기 때문에 방언기도만으로 오순절운동의 기원이라고 볼 수 없고, 아주사 스트리트 부흥회 출신 선교사들이 미국 각지와 전세계로 퍼져나가 말씀을 전파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크게 성장한 성령운동의 씨앗을 뿌렸기 때문에 아주사 부흥운동을 현대 오순절운동의 효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00년 전 아주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오순절운동의 시작으로 주장하는지 시계를 1906년 4월로 돌려보았다.

1906년 4월 9일 로스앤젤레스 노스 보니 브래 애비뉴(North Bonnie Brae Avenue) 214번지 목조 단층집에서 기도하던 비천한 직업의 흑인들에게 성령이 임하였다. 그들의 인도자는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순회설교가 윌리엄 조셉 시무어(William Joseph Seymour)였다. 그들이 수주 동안 함께 모여 기도했을 때, 혀 모양의 불길, 방언, 신유, 기타 표적들이 나타났다. 시무어 목사가 말씀을 선포할 때마다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기름부음을 체험했다. 이후 근처 아주사 스트리트(Azusa Street)에 있는 버려진 작은 교회를 임대했다. 당시 그 건물은 마굿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1906년 4월 14일부터 이곳에서 매일 집회를 가졌으며 집회는 3년간 계속되었다.

매일 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성령의 역사를 체험했고, 이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장, ‘교회부흥과 성장운동’으로 이어졌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 집회에 참석했을까? 개발의 꿈에 부풀어 희망을 안고 로스앤젤레스로 몰려든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악덕 부동산업자와 사기적인 도시계획 등으로 실망한 사람들, 산업성장의 중지로 야기된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1907년에 몰아닥친 대공황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었으며 이렇게 빈곤한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줄 대상에 갈급해 있었다. 시무어는 바로 그런 희망을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이 지금 새로운 역사를 인도하고 계시며, 따라서 많은 이적과 기사들이 나타나 세계의 종말이 다가옴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종말론적 희망의 메시지를 그들에게 주었으며, 이 메시지는 성령의 은사들에 의해서 입증되었다.

흑인 노예였던 부모 슬하에서 자란 시무어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영적인 능력이 있었다. 성령의 역사를 의지한 그는 미증유의 시대, 험난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능있는 메시지를 선포했다. 아주사 집회에는 짜여진 순서가 없었다. 신자들은 오전 10시에 모여 밤 12시까지 기도하고 설교를 듣고 찬양했다. 눈물로 회개하며 은혜를 사모하는 신자들의 입에서는 모국어가 아닌 ‘방언’이 나왔다. 그리고 병든 사람들이 낫는 기적이 일어났다. 심령의 변화는 생활의 변화로 이어졌다. 영적 부흥 운동이 얼마나 강하게 일어났던지 1906년 4월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아주사 집회는 지진과 같았다”고 보도했다. ‘가장 위대한 성령운동’이라는 수식이 붙은 아주사 성령운동은 미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1년이 채 안되어 캐나다로 옮겼고, 1907년엔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 인도 등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1908년엔 중국에서, 1913년엔 아프리카, 중남미, 멕시코, 일본 등에서 성령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났다.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성령운동은 시대를 새롭게 했으며 공동체와 개인을 치유하고 회복시켰다.

그 후 100년이 지난 지금 아주사 성령운동의 불길을 오늘에 잇는 대규모 성령집회가 열린다. 25일부터 29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와 올림픽 콜로세움, 교회 등에서 개최되는 ‘아주사 성령운동 100주년 성회’가 그것으로 미국 오순절연합회 주최로 열린다. ‘2006년에 다시 함께(Together Again 2006)’라는 주제로 인종과 국가를 초월, 전 세계와 현지에서 10만 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용기 목사와 베니힌(올랜도 크리스천센터)·빌하몬(크리스천 인터내셔널 대표)·브라이언 휴스턴(힐송교회) 목사를 주강사로 열리는 이번 성회는 성령운동의 불길을 새롭게 지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