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땅 뚫고 나온 입맛 살리는 보물
영양소 풍부 피로 건강에 활력 제공

봄기운이 움트기 시작하면서 우리네 몸도 기지개를 켠다. 만물의 소생함을 알리는 따듯한 햇살은 다시 한 번 시작 해보라는 하나님의 만지심 같다. 예로부터 ‘식보가 약보’라 했고 ‘제철식이 건강식’이라 했다. 부추, 달래, 냉이, 쑥 등의 나물은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것만큼이나 우리에게 건강과 입맛을 살리는 영양소가 풍부해 피로와 건강의 활력을 동시에 챙겨 준다.

 부추는 대표적인 강장 식품이다. 향이 독특하여 흥분제 역할을 하기도 하며 일년에 6회에서 8회 수확을 하는 다 수확식품이며 피를 맑게 하는 식품이므로 혈전이 많은 현대인들은 꾸준히 장복하면 스테미너 넘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혈액이 탁해지면 자연히 순환에 장애가 오므로 부작용 없는 식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지혜롭다. 부추농사의 어느 달인은 이른 봄 첫 수확의 부추는 아버지도 아들도 안주고 본인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단 한 가지 부추는 날로 먹으므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피를 대체 할 수 있는 물질은 발견도 만들지도 못했다.

 부추 100g을 먹으면 피가 100cc 생성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부추의 위력을 엿볼 수 있다. 2천여 년 전의 히포크라테스는 식품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단언 하였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골고루 갖춘 식품이므로 성인은 물론이고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너무나 쉽게 완성된 음식을 사먹는 시대에 여러 알수 없는 질병으로 몸살을 앓는 아이들에게, 또 인스턴트 식품일색으로 치닫는 시대에 자연이 허락한 식 재료야말로 약식이 아닌가 싶다.아이들에게는 돼지고기를 채 썰어 볶다가 굴소스를 약간 넣어 양념하여 다시 볶다가 마지막에 부추를 썰어 넣어 살짝 볶고 참기름으로 마무리 해서 주면 밥반찬으로도 잘 먹고 또 모닝빵에 곁여도 좋아한다.

 달래도 빼 놓을 수 없는 봄의 만찬에 일원이다. 특히 비타민C가 많고 칼슘의 함량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빈혈에도 효과가 있고 강장 작용도 있고 동맥경화 예방 효능도 갖는다. 요즘은 건강과 함께 노화방지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인데 특히 달래는 비타민C의 함량이 높고 날로 먹으니 비타민C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식초를 넣어 새콤하게 무치면 입맛도 돋우지만 비타민C의 파괴를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깨끗이 씻어 버릴 것 없이 뿌리까지 잘라 먹도록 한다.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놓아 가족들이 모이면 그때그때 드레싱처럼 버무려야 모양도 살리고 맛이 질겨지지 않는다. 뿌리 부분이 두터우면 칼등으로 두들겨 납작하게 만든 후 양념한다.

 감칠맛과 정제된 맛에 길들여 가는 현대인의 건강은 어머니의 손맛을 잃어 감에 비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맛은 학습되어 지는 것이다.학습이 습관과 훈련이 되어 그 맛에 길들여진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맛을 찾아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을 가질 때 더 이상 인생의 목적이 건강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요리연구가 우영희 집사는 현재 케이블 푸드채널의 ‘우영희의 아름부엌’에 출연하고 있으며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영희의 맛있는 요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