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기도와 사랑으로 자라죠” 
30년전 교사대학 졸업, 마음은 새내기  
         
 아동5부 교사인 김수복 권사, 홍정애 권사, 최옥경 집사는 교사대학 1기생이다. 지난 5일 교사대학 67기가 개강했으니 30년전부터 시작된 교사대학의 원조 교사들이다. 1976년 교사대학 1기를 졸업한 후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80년대 초반부터 아동5부에서 뭉치게 됐다.  
 한참만에 아동5부를 찾는 이들도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3인방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이들은 지금도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혹 아줌마, 할머니 교사라고 아이들이 싫어할 까봐 교육 프로그램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아줌마 교사의 강점 ‘목숨걸고 기도해주기’로 사랑을 전한다.  
 

30년 전, 우리교회 교회학교의 모습은 어땠을까? “교사대학 1기때를 생각하면 열정적이고 성령으로 뜨거웠다는 생각 밖에 안나요. 이영훈 목사님, 김상길 목사님도 우리와 같은 1기 출신이죠. 이 분들도 그 당시엔 대학생이었어요”
 김수복 권사는 30년전 교사대학에서 배운 시편 51편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그가 새내기 교사시절에는 전화도 없어 심방을 하려면 주소를 가지고 찾아다녀야 했다. “아무리 바빠도 심방을 거르지 않았어요. 한번은 집을 못찾겠어서 무조건 순복음 팻말을 붙인 집에 가서 물어보며 다녔죠”

 성령 충만하고 은혜를 사모했던 열정은 교사들 뿐 아니었다. “한번은 심방을 갔는데 동네 애들끼리 십자가를 그려 붙여놓고 기도를 하더라구요. 또, 84년에 아동5부 첫 예배를 드리는데 한 주에 60명의 신입생들이 왔어요. 교회학교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죠”
 홍정애 권사도 유년부에서 교사로 봉사하던 초창기 시절을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다. “73년도에 교사를 시작했는데 엄청나게 부흥했어요. 유년부가 1000명 돌파예배를 드렸고 아동구역예배를 조직했죠. 2년 동안 구역장을 맡았는데 퇴근하면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작은 손으로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던지 기억에 많이 남네요” 당시에는 아이들이 집에 가는 것도 잊을 정도로 교회를 무척 좋아했다고. “아동구역에서 기도를 시키는데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우물쭈물 하더니 울어버리는 아이가 있었어요. 가만히 그 아이의 마무리 기도를 도와줬는데 그 이후 기도를 술술 잘하는 거예요” 교회학교가 아이들의 미래를 바꿔놓을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홍 권사. 그의 인생을 밝혀준 곳도 교회학교였다. “초등학생때 혼자 교회에 가서 어른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어떤 선생님이 저를 친절하게 교회학교로 인도해주셨어요. 그 선생님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던거죠. 아직도 졸업장을 간직하고 있어요”

 CA 고등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교사가 된 최옥경 집사는 올해 20년 근속상을 탈 예정이다. 그는 아이들에게서 천국을 발견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가 졸업한 해에 교사대학이 생겼어요. 초등부 교사부터 시작해 아이 낳고 아동5부에서 다시 시작했죠”
 최 집사는 젖먹이 아이를 두고도 봉사에 열심을 냈다. “첫 아이가 9개월이 되면서 다시 봉사를 시작했죠. 젖을 물려야 해서 아이가 걱정됐지만 시어머니가 봉사를 미룰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어요. 예배 전과 후, 봉사 중에도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봉사했죠.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기도회까지 모두 참석했어요” 지금 그의 아들과 딸도 아동5부 교사가 됐다.

 교사대학 1기생들이 공통적으로 그리워하는 것이 있었다. “30년 전 교회학교는 열정적이고 뜨거웠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심방도 철저히 하고 뜨겁게 기도했어요. 아이들도 많이 따라줬구요. 학부모들도 성령으로 충만했죠”
 교회학교에 제2의 부흥을 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김 권사는 교회학교에 전문 목회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역자들이 아이들에게 익숙해지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버리니 아이들의 정서를 맞추기가 쉽지 않잖아요. 전문 교역자가 있어서 설교를 TV보다 재밌게 할 수 있어야 해요” 또한 “아이들이 비전을 품고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조용기 목사님의 예배를 드리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홍 권사와 최 집사는 “성도들이 자녀를 우리교회에 보내야 해요. 동네 교회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은데 아무리 같은 성경도 순복음은 달라요. 아이들은 뿌리가 든든한 순복음의 신앙으로 키워야 해요”라고 말한다.

 배테랑 교사들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구원의 확신을 강조하고 오중복음 삼중축복을 심어주려고 합니다”라고 말한 순복음파 홍권사, “매일 새벽예배에 나가 아이들 한명한명을 위해 기도해줘요. 기도하고 안하고는 큰 차이가 있어요”라고 말한 기도파 최 집사, “아이들을 많이 칭찬하고 높여줘요. 사랑을 많이 표현해요. 그리고 제가 가족 모임을 포기하더라고 절대 결석하지 않죠. 주일에 교사는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해요”라고 말한 사랑파 김 권사.
 아이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의지한 교사대학 1기 3인방의 만남은 우리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교회학교 교사들이 있음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30년 전 교사의 꿈을 품고 한 곳을 바라본 이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 대신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과 순수함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