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것이 ‘공부의 왕도’죠”

입시가 공부의 목적이 아님을 강조 
7때부터 성경쓰기와 암기 교육

 서울대 입학식이 있던 지난 2일. 06학번 이명준 학생(사범대학 사회교육계열 학부)에게 엄마 정선화 교사(교회학교 고등2부)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지금까지 네가 경험한 것을 통해 믿음의 중요성을 알았을거야. 그러나 이제부터 하나님 안에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네가 나아갈 길을 아는 거듭난 아이가 되었으면 해” 

 정선화 교사는 공부의 궁극적 목표가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아들에게 늘 강조한다. 명문대 입성이 목표인 강남 ‘○○동 엄마들’들과는 분명 다른 교육방법이다.

 자녀교육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정 교사는 “명준이 교육 방법은 성경을 떼 놓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않고 학교 자율학습에 충실했던 명준이는 밤10시에 귀가하면 보통 11시 30분에 잠을 잤다.  오전 5시 30분 내지 6시면 잠에서 일어나 하루를 맞이했다. 정 교사는 “명준이는 막바지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성경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경을 쓰며 새벽기도, 철야예배를 열심히 드렸다”고 말했다.

  
 정 교사가 자녀교육에 있어 성경을 강조한 이유는 ‘아이가 말씀을 묵상하면 지혜롭게 된다’는 지론 때문. “아이는 말씀을 알면 지혜로워질 수 밖에 없어요. 그것이 하나님의 원리죠. 말씀을 묵상하면 뼈에 새겨지고 곧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지혜와 사람의 지혜가 다른 점이랍니다”

 명준이를 임신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정 교사는 성경 묵상 중 ‘사람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이기에 최고의 재료로 똑똑하게 만들어졌다. 이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서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말씀으로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무엇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생각해 낸 것이 이야기성경을 들려주는 것이었다. 명준이가 막 돌이 지났을 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는 3∼4살때 이야기를 외워 말했다. 5∼6살때는 성경에 관한 재미있는 책들을 통해 한글을 뗐다.

 평소 정 교사는 아이에게 책을 읽게 했다. 주로 성경에 관한 책 아니면 선교사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만화도 성경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시간이 나면 아이를 데리고 시내 서점에 가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함께 책을 읽곤 했다.

 책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명준이는 긴 시간 책상에 앉아 있기 보다는 짧은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좋아했다. “한 번은 학교에 갔는데 움직이지 않고 선생님 말씀에만 집중하는 것을 보고 놀랬어요”

 엄마 정 교사의 말에 의하면 명준이는 자신이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책임감을 갖고 그 공부를 소화해냈다고한다. 이사가 잦아 전학도 여러 번 다녔지만 학교생활에 적응이 빨랐고, 학교성적은 늘 상위권을 유지했단다.

 정 교사가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있는 것 가장중요한 것은 바로 성경쓰기이다. 정 교사는 명준이가 7살때부터 성경쓰기를 가르쳤다. 성경은 나이의 배수인 절만큼 쓰게 했다. 은혜가 되는 부분은 암송도 시켰다. 그러나 성경쓰기 교육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초등학교 땐가 한번은 성경을 안써놓고 써놓았다고 해서 종아리를 때린 적이 있다. 호되게 야단을 맞은 아이는 그 뒤 ‘무슨 일이 있어도 성경은 써야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방학이 되면 잠언은 당연히 한번씩 쓰는 것으로 여겼다. 대학생이 된 명준이는 이제 영어성경도 함께 쓰고 있다. 이러한 정 교사의 자녀학습법은 딸 이예은(중3)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정 교사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명준이 4살 때 텔레비전을 없앴다. ‘텔레비전이 없으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뎌질 수도 있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텔레비전 대신 아이들과의 대화를 택했다.

 “텔레비전 보는 대신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볼 수 있어 좋아요. 무엇보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목회자 사모이기도 한 정 교사는 “명준이의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찾는 마음, 하나님을 찾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공부의 왕도’”라고 강조했다. 

◆ 정선화 교사가 추천하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언제까지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 류태영 지음/ 국민일보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 박지영/ 땅에 쓰신 글씨
    빽이 도대체 누구야/ 다니엘 명/상상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