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는 이해 관계 

가정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인정해야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셨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라고 명하시고 그들이 가정의 기초가 되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사명을 주셨다. “생육하라! 자식을 낳아 경건하게 양육하고 번성하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최초의 터전인 에덴동산처럼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려서 에덴화하라!”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과 인간을 친히 만드신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가정을 통해 하시려고 부부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하나님 사역의 주인공으로 초청하셨다. 이 세상 모든 부부들, 특히 하나님을 믿는 부부들은 하나님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부부를 주역으로 삼으시고 그들의 가정공동체를 통하여 대를 이어가며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엮어가길 원하신다.

 사람들이 가정에 대해서 가지는 기대와 그에 따른 수고는 가정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신적인 구조로 인식하느냐 아니면 인간이 필요에 의해서 만든 인간의 제도로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정이 인간 상호간의 단순한 계약이거나 사회적인 인습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가족 구성원(특히 부부)은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가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개념이 없을 것이다. 이는 부부간 갈등이 고조되고 지속될 때 부부가 인본주의적이고 개인적인  이해와 권리에 따라  부부관계를 포기하려는 결정이나 선택을 한층 더 쉽게 만들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정의 깨어짐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한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문제도 개인과 부부의 합의에 따른 선택적 권리로써만 결정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견해는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 부부되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근본적인 뜻에 어긋난다.

 오늘날 교회 안의 많은 젊은 남녀들이 세속의 젊은이들과 동일한 사고나 가치관을 가지고 자아실현이나 자기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겨서 결혼을 보류하며 독립적 개체로서 살려는 것은 심히 우려할 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가정의 위기가 교회 안에서도 늘어나고 있음은 창조주 하나님을 개인과 가정의 주인으로 철저히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오는 불신앙적이고도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태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결국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려면 만드신 하나님의 의도를 제대로 알고 그 의도대로 자신을 내어드리려는 순종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더불어 가족으로서의 역할을  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가정을 세우려면 그 일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배워야 하고, 맡기신 역할을 잘 감당하려면 하나님으로부터 에너지와 능력을 부여받아야 한다. 이는 범사에 하나님을 개인과 가정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부지런히 배우고자 노력할 때에만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허락하신 에덴에서 최초의 가정을 이루고 살던 부부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일상적인 교제를 누리며 그 사랑 안에서 서로를 기뻐하며 살았다. 그 모습을 성경은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창 2:25)고 묘사한다. 내 가정을 포함한 모든 가정이 회복하여 이루길 원하는 가정의 모습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아니한 가족관계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부끄러워하다’는 말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악인이 의인 앞에 섰을 때’(시 71:24), ‘열등한 자가 월등한 자 앞에 섰을 때’(사 24:23), ‘자기가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일을 할 능력이 없을 때’(사 19:9), ‘희망했던 일이 좌절했을 때’(욥 6:20), ‘자신의 죄를 깨달았을 때’(스 9:6), 그리고 ‘전적으로 야훼를 의지하지 못했을 때’(스 8:22) 의 감정이다.

 위의 사실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완벽한 결혼관계속에 있는 아담과 하와는 서로를 적대하는 감정이 없었으며, 서로 간에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없었고, 서로의 관계 안에는 좌절감도 없었고, 어느 쪽에서나 상대의 필요를 완전히 채워주지 못하는 일이 없었고, 서로의 관계 안에는 하나님 앞에서 죄책이나 죄의식이 없었으며, 그들 마음속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부족함이 없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실 때 의도하셨던 이상적인 부부와 결혼의 모습이었고, 이 상태는 그들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실패하고 죄가 그들 마음속에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되었다.(『하나님의 창조가 주는 의미 교훈』, 잭 스코트, 정광욱 역, 1988, 나침반사, p.113)

 결국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관계는 하나님의 용서와 가리우고 덮어주시는 사랑을 개인적으로 더 깊이 묵상하고 경험하여 배우자와 가족들에게 경험된 은혜를 베풀 때에 이룰 수 있다. 그것은 은혜만이 다른 사람의 수치와 상처를 덮어주고 감싸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올바른 가정 세우기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복음을 점점 더 깊이 내면화 할때에 가능해진다고 할 수 있다.

(한사랑기독상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