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만난 하나님

  젊은 시절 사업실패와 병으로 좌절
   하나님 만나 새 생명 새 인생 얻어

 나는 젊은 시절 죽을 고비를 겪었었다. 당시 건축 관련 사업을 했던 난 연이은 사업의 실패로 빚을 많이 지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병을 얻었다. 병명조차 알지 못했던 난 고통때문에 누워 있을 수도 없어 잘 때도 앉아서 자야만했다. 또 호흡곤란까지 겹쳐 죽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특히 마당에 있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세 번 쉬어야만 갈 수 있을 정도로 나의 심장과 기관지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만 있었다. 이런 내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이런 날 간호하기 위해 잠도 못자는 아내에게 미안했고 죽는 것이 가족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렇게 내 자신에게 실망하던 난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서 난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아 갔다. 검사를 마친 담당의사는 나에게 죽음을 선고했다. “앞으로 길어야 3일입니다.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난 의외로 담담했다. 죽음의 선고가 나에게는 예정되었던 일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담담했던 마음도 마지막을 앞둔 하루 전 날 첫돌을 넘긴 아들을 보자 무너지고 말았다.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는 설움으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참담했다. 나 하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내 아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살고 싶다’라는 소망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아들에게 지금껏 무엇 하나 해준 것 없다는 마음이 ‘지푸라기라도 잡아서 살아만 날 수 있다면 살아나겠다’라는 결심으로 바뀌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선 난 ‘이미 병은 의학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라는 생각에 유명하다는 타종교전문가들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막상 접해보니 실망감과 의심만 생길뿐 나의 병에는 조금도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내게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예전에 길에서 어떤 사람이 자신을 붙잡고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사람은 나에게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라고 말했었다. 나는 ‘만약 흙으로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이시라면 나를 살려주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 분께 부탁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불렀다. 비록 꿈이었지만 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보았다. 그리고 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권능을 느낄 수 있었다.
 난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이 있는데 제 손으로 벌어 먹이고 아들이 커가는 모든 과정을 보고 죽고 싶습니다”라며 하나님께 절규했다. 지금 생각하면 ‘염치없다’ 싶을 정도로 무작정 매달렸다. 하지만 의심하지는 않았다. ‘하나님이라면 날 고쳐줄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내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날 치료해주시는 환상을 보았다. ‘난 이제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난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웠다. 당시 아내는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번에 불렀던 찬송을 가르쳐줘”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의 갑작스런 발언에 놀랐지만 찬송가 405장을 함께 불러 주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찬송을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나는 아내와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교회에 출석했고 치료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기도할 때 묵상한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9∼10)”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 깊숙이 새기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 말씀을 ‘내게 주셨다’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힘없이 죽은 줄 알았던 내 몸은 생기를 되찾았고 빚이 많아 부도위기의 사업은 차차 빚을 갚아갔다. 아무것도 없던 내 인생이 하나님을 만나 모든 것을 갖은 사람이 되었다. 난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 후 난 내가 만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했다. 
 당시 첫돌이던 아들은 어느새 성인이 되어 있다. 성인이 된 아들을 보며 뿌듯함과 동시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도 꿈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청년실업인선교회 선교담당부회장으로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