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영화 흥행?작품성 인정받아
혐오대상에서 ‘그럴수도’로 인식 변화
영화 ‘왕의 남자’가 최근 1100만 관객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동성애와 예쁜 남자를 뜨거운 감자로 올려놓았다. 왕의 남자로 나온 영화배우 이준기는 여자보다 예쁜 남자로 부각되면서 신드롬을 몰고 왔다.
예전의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동성애라는 코드는 먹혀들지 않았다.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해피투게더’(왕가위 감독, 장국영 주연)나 ‘로드무비’(김인식 감독, 황정민 주연)는 관객들에게 외면 당했다. 하지만 동성애를 유쾌하게 다룬 ‘결혼피로연’(이안 감독, 웨이퉁 주연)과 ‘패왕별희’(첸카이거 감독, 장국영 주연)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퀴어시네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대담한 동성애를 다룬 ‘순흔’은 제 8회 부천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과감히 바꿔주는 퀴어시네마(queer cinema, 동성애를 다룬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
3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랑에 빠진 두 카우보이가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가정을 꾸렸지만 서로를 잊지 못하고 다시 만난다는 줄거리를 담은 동성애 영화다.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7개 부문뿐 아니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어 수준있는 영화로 인정받았다.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의 차기작으로 레즈비언 동성애를 다룬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이양로원에서 일하게 되는 주인공이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인 일본영화 ‘메종 드 히미코’는 5개의 스크린으로 개봉했지만 4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 속 동성애의 아름다운 화면들은 관객들의 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징그럽다’에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바꿔놓고 있다. 퀴어시네마를 본 (ID: 미니산소)는 “이해할 수 없던 하나하나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어 영화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들이 누구보다 순수한 사람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ID: 움하하501)은 “‘왕의 남자’ 이준기 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면 성별에 상관없이 끌리겠구나 싶다. 이 영화를 계기로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제작되는 퀴어시네마들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음지에 가려져 죄악시 되던 동성애도 사회를 향해 조금씩 고개를 들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