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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우리나라에서는…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 없는데요?!’
동성애자 모임들 활발하게 활동 중

 

  우리나라의 동성애자는 어느 정도 많이 있을까? 아직까지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탓에 어디에도 명확하게 집계된 숫자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눈에 띄는 보고가 하나 있다. 작년에 남녀 총 5만 6830명이 참여한 ‘2005년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이에 따르면 ‘동성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끼거나, 혹은 동성애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응답자의 10.9%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모두가 동성애자라고 할 수 없지만 결과로 미루어보아 한국도 더이상 동성애 문제에 대해 막연히 터부시하거나 팔짱만 끼고 방관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이라도 조금만 동성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온 오프라인상에 나타난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단체들과 그 공간들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자기들 끼리 똘똘 뭉쳐 세를 확장시켜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외국의 사례를 모아 자료를 축적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동성애자들도 여론몰이를 위해 외국처럼 문화제, 영화제, 거리 축제를 열기도 한다.

  동성애자 모임들은 이제 서로의 고민이나 공감 형성을 위해 모이는 차원에 머물러 있지 않다. 동성애자 기업을 만들고, 사이트 등에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관련서적과 성용품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 동성애자와 그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미래인’으로 명명하며 후원계좌를 개설하고, 언론인들에게 자신들을 취재 하기 전에 이것 만은 알아두라며 취재 시 가이드라인과 기본 용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내 주변에는 동성애자가 없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 우리가 속해있는 교회라면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동성애 사이트 고민 관련 게시판에서 기독교를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30대 초반의 남자가 쓴 글이 검색되었다. 그는 ‘이반이지만 일반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자신을 ‘직장도 외모도 괜찮은… 기독교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동성애 사이트에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고 있었다. 만약 교회가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고 짐을 나누어 졌다면 그는 결코 그런 게시판에 글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동성애에 대한 고민에 대해 교회에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사입력 : 2006.02.26. am 07:55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