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

 누가복음 5장 1절에서 11절에 보면 밤이 맞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도 잡지를 못하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이 등장한다. 사실상 하루 벌어 먹고 살아야하는 어부의 입장에서 밤새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절망이자 아픔이며 재정적인 삶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님을 만난 베드로의 삶속에 새로운 생명이 공급되는 회복과 축복과 기적의 사건이 일어났다. 이것은 3차원의 절망적 상처가 하나님 나라의 통로가 되시는 예수를 통하여, 즉 4차원적 능력을 통하여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고 풍족해지는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첫째로  베드로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 선포되는 현장에 있었다. 3절에 보면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라고 하였다. 주님은 무엇을 가르치셨을까?

 4장 16절 이하에 보면 주님께서 안식일 날 회당에서 이사야의 말씀을 읽으신 후에 오늘날 이 말이 응하였다고 선포하셨다.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으로 가난한 자들, 포로 된 자들, 눈 먼 자들, 그리고 각종 상처와 아픔에 눌린 자들을 치료하고 회복시켜 자유케 하신다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이제 드디어 예수를 통하여 임하고 있다는 것을 선포하신 것이다.

 그 이후 갈릴리 가버나움에서는 더러운 귀신들린 자를 능력으로 치유하셨고 이어서 시몬의 장모를 열병으로부터 치유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4장 43절에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고 선포하셨다.

 한마디로 주님은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시고 이 나라 속에 들어오는 이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시고 자유케 하시려 오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능력과 치유와 기적의 말씀이 선포되는 현장에 베드로는 자신의 배를 빌려드렸고 그 현장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축복과 치유의 선언이 있었다. 5장 4절에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3차원적 관점에서 보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 어려서부터 갈릴리 바닷가에서 자랐고 오랫동안 어부로 잔뼈가 굵은 베드로가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어도 고기는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날이 밝아 고기들이 얕은 곳으로 모여드는 시간에 오히려 반대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것은 어부로서 기초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이제 남은 것은 베드로의 선택뿐이다.

 셋째로 베드로는 인간적 방법이나 경험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 말씀과 방법을 선택하였다. 5장 5절에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고백하였다. 이 고백은 베드로가 자신의 신분을 유대라는 3차원적 소속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 말씀과 권세와 능력아래 복종하고 순종하겠다는 신앙의 고백이었다.

 그렇다면 이 고백의 결과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5장 6∼7절에 보면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고 하였다. 기적이었다. 3차원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치유와 회복이었다. 주님이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시기 전에 이러한 기적을 체험케 하신 것은 베드로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서 4차원의 기적과 능력을 바라고 꿈꾸며, 누리고 증거하는 자가 되라는 표적이었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 나라 속에 있는 4차원의 영성을 가진 우리 모두를 향한 축복의 약속이다.

김유민 목사(김포성전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