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성도(제2성전)

드로잉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 전개 
그러나 삶의 의미 없이 인생을 살아 
죽음직전 예수님 만나 새로운 생활                              
 

 지난 5년간 세계 최초로 플라워드로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드로잉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가끔 허무하고 허탈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혼자라는 시간에 다가오는 허무함을 그저 술로 달래며 일에 대한 열정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왜 그토록 달려야 하는지 삶의 진정한 이유도 모른 채 드로잉분야에 미쳐있었고 결국 전문가라는 소릴 듣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어느 날부터 어디선가 다가오는 공포의 손이 느껴졌다. 그 손은 가끔씩 심장을 누르기도 하고 내 뒤를 쫓아오기도 했다. 인간의 한계가 느껴지는 버티기 힘든 공포였다. 손바닥이 나를 누르면 세상은 너무나 작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걷고 있는지 뛰는 건지 혹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모든 감각을 잃었다. 숨쉬기가 곤란할 만큼 죽음의 공포가 내게 엄습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하루는 ‘할렐루야’라는 말이 내 귀에 들려왔다. 이어 ‘하나님 아버지’라는 소리와 함께 한줄기 빛이 나를 감싸안는 것이 느껴졌다. 공포에서 헤어나와 그날 밤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동네 교회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잘못 살았던 삶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눈물이 났다. 부모님이 철저한 불교신자였기에 교회를 쳐다본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교회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이유 없이 비판했고, 심지어는 선물로 받은 성경책을 쓰레기통에 던지기도 했다. 

 잠시나마 평안했지만 그날 저녁 또 다시 공포의 손이 나를 짓눌렀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아무런 병명도찾지 못했다. 삶과 죽음을 오가는 고통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나았다.

 보다못해 매형이 나를 데리고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향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십자가 앞에서 죽는 것이 나을 듯 했다. 이미 죽어버릴대로 죽어버린 몸과 정신 속에서 간신히 기운을 내어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살려 달라고, 제발 살려만 달라고 말이다.

 그 순간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의심해야 했다. 기도원으로 향하는 차는 계속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내 앞에는 구름 사이로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그 분은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나를 안아줄 것 같은 인자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 갑자기 내 몸에서 붙어있던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 뒷부분이 환히 열리는 듯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공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말할 수 없는 감격과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신선한 공기와 산과 자연, 내 삶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십자가가 보고 싶어졌다. 

 기도원에 도착하자마자 대성전 안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게 “주여 어찌하여 당신 혼자 이 많은 이들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셨나이까”라는 고백이 쏟아졌다. 교회의 '교'자도 모르는 불신자였던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예수님을 보고 난 뒤 기도원에서 방언의 은사까지 받았다. 그 후 기도원에서 내려와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 성령충만하고 기쁨 넘치는 하루하루를 맞게 되었다.

 이전에 즐기던 술도 끊는 등 예전의 습관들을 버리게 되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내가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 보던 동생이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모두가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위해 기도해준 누나와 매형 덕이었다.
 이제 나는 “네게 주어진 재주로 네가 보고 들은 것을 알려라”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려  한다. 흑암과 사망의 세력에서 나를 구원해주시고 살려주신 그 분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