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복음 삼중축복 구심점 삼아 목회전개 
2000년 교회명칭 바꾸고 광주 시대 열어 
완공 앞두고 ‘무릎으로 세우는 교회’ 다짐      
                            

 ‘엄기호 목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숫자를 활용한 축사 내용이다. 그가 중요한 행사 때마다 전하는 축사는 언제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어쩌면 저런 기막힌 내용을 만들수 있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미리 준비하시냐고 질문했더니 “주님이 주시는 순간적 재능”이라고 그는 말한다. 정말 재밌는 목사다.

 언제봐도 편안한 인상을 주는 엄기호 목사는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에 위치한 성령교회 담임 목사이자 조용기 목사의 제자다.
 성령교회 담임이라 하면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만 성령교회가 순복음성남교회였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런데 왜 순복음성남교회를 성령교회로 바꾸었을까? 성남에 있던 교회가 10여년 간의 성남 생활을 마치고 광주로 이전하면서 교회이름을 성령교회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 새 둥지를 튼 성령교회는 이듬해 4월 조용기 목사를 강사로 교회이전축하예배를 드렸다. 광주시대의 팡파르를 힘차게 울린 것이다. 엄 목사는 현재까지 연건평 7200평 규모의 성전 공사가 진행중이며 올 12월이 되면 성령교회가 완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를 이전하면서 규모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스승인 조용기 목사님의 가르침 따라 꿈과 비전을 넓게 갖다보니 이렇게 커져버렸네요”

 성전건축에 있어 스승인 조 목사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한 엄 목사는 “제자가 스승을 도와드려야 하는데 반대가 되어 부끄러울 뿐”이라며 “남몰래 눈물 흘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조용기 목사님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언제나 ‘벌레의 눈’이 아닌 ‘새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죠. 눈 앞의 이익보다 능력의 주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셨겠죠”

 엄 목사는 1979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로 사역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제14대 대교구장으로 사역하던 83년 조용기 목사의 명을 따라 성남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의도에서 사역할 때 조 목사와 얽힌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물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사역할 때 조 목사님은 저를 ‘팽이 목사’라고 부르셨어요” 아직까지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그는 “팽이라는 것이 채찍을 맞아야 돌지않는가. 기도와 말씀, 찬송의 채찍에 맞아 사역에 충실하라고 이 별명을 붙여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말했다. “또 팽이는 구심점이 없으면 쓰러지고 맙니다. 목사님은 제가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말씀을 구심점 삼아 기도와 말씀에 충실하길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엄 목사는 ‘팽이 목사’외에도 조 목사에게 ‘오뚜기 목사’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조 목사 제자인 탓에 엄 목사가 목회를 하면서 부르짖는 것은 단 하나, 성령이다. 그래서 교회 이름도 유럽에 갔다가 본 교회 이름을 따 성령교회라 지은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해 성령운동을 이어받았으니 성령을 외치는 것이 당연하다 싶어 교회 이름을 그렇게 지었단다.

 그는 성령 강조 외에 성실, 진실, 사랑을 목회철학으로 삼고 있다. “조용기 목사님을 대할 때마다 항상 느낀 것이 진실성이었습니다. 언제나 제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시는 것을 보며 저도 진실해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또 성실과 사랑으로 목회해야만 성도들을 올바르게 양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령교회 양무리 외에 그는 목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자립교회를 돌본다. 부흥회를 이끌고 후원을 한다. 작년 11,12월만해도 18개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했다.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 스승인 조용기 목사의 은혜가 크다는 엄 목사는 성령교회 담임, 양평금식기도원장, 한세대  이사장 등 활동영역이 넓지만 2006년 한 해 무엇보다 “무릎으로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가 될 것”이라고 희망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