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과 함께 공부 재미에 흠뻑 빠졌어요”

중등부 교사하면서 사법고시 최종 합격
하나님 일하면 하나님이 내 일 대신해줘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서 힘과 용기를 주신 것과 부족한 딸을 믿고 아무런 말씀없이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제49회 사법고시 최종합격자 1001명의 명단에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려 예비법조인이 된 계훈영 성도는 합격의 영광을 하나님과 부모님께 돌렸다. 
 그녀는 경희대 법대와 이화여대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2년부터 공부를 시작, 2차례의 고배를 마신 후 3년만에 합격의 영예를 앉았다. 
 “제 자신의 힘으로 공부할때는 커피 20잔을 넘게 마시면서 졸음을 쫓으며 악을 썼죠. 정말이지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어요.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님과 함께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가 있었어요. 재미가 없었다면 3년간 공부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랐지만 고등부때부터 교회를 자주 빠졌던 계훈영 성도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하나님을 찾지 않았다. 공부와 사회적인 시선때문에 힘들어 하던 그녀에게 어머니는 계속 교회에 나가자고 했다.  “아무리해도 제 힘으로는 역부족인거예요. 엄마는 힘드니깐 교회에 가자고 하시는데, 전 미안해서 교회에 못가겠는 거예요. 힘드니깐 부탁하는거 같아서…”
 순수한 계 성도는 결국 엄마의 손에 이끌려 성북성전을 찾아 담임목사에게 안수기도를 받았다.
 “굉장히 짧은 기도였어요. 하지만 눈을 떠보니 온 얼굴과 어깨까지도 눈물로 젖어 있는 거예요. 성령님께서 우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그때부터 그녀는 하나님과 함께 공부를 해나갔다. 작년 사법고시 2차시험을 볼때다.
 “시험은 3일동안 두과목씩, 마지막 하루는 한과목을 치루는데 6과목의 시험을 너무 잘본 거예요. 마지막으로 형사소송법이 남았는데 공부도 제일 많이 하고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어서, 성령님 이번에 쉬셔도 된다고 기도를 했죠”
 가장 자신있던 과목 시험지를 받는 순간 계훈영 성도는 자신의 교만함을 회개기도를 했다. 하나도 아는 게 없었던 것이다.
 “2차시험을 본 후에 중등부에서 봉사를 시작했어요. 죄송한 마음이 있어고, 또 봉사 잘하면 하나님이 구제해 주지 않을까 해서요”
 하지만 12월 낙방통지서를 받은 계 성도는 2월에 있을 1차시험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남지 않은 시험이라 집중해서 공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주일 중등부 교사 봉사를 쉬지 않았다.
 “이모가 그러시는 거예요. ‘네가 하나님 일을 하면 네 일을 하나님이 대신해 주신다’구요. 주일 봉사를 하고 공부를 하던 신림동으로 오면 주일 하루는 다가는거예요. 같이 공하던 후배가 ‘누나! 아무리 떨어질 시험이지만 일주일에 하루를 그냥 낭비하면 어떻하냐?’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고시원에서 공부하던 고시생들 중에 주일을 하나님께 그렸던 계 성도만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그것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말이다. 그리고 2차시험도 무난하게 합격했다.
 “저한테 주일에 봉사한다고 충고한 후배가 지금 스스로 교회에 나와요. 그 후배한테도 얘기했지만 모든 수험생들에게 얘기하고 싶은건 시험보기 전에 주의 종 기도를 받으리라는 거예요.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는 기도를 받아야 되거든요. 시험전 날 이태근 목사님은 제게 시험지를 보고 깜짝 놀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시는 거예요. ‘깜짝 놀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는 매우 중요해요. 정말 안놀라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