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교회 벽 넘어 세상 속 더 깊이
‘The Wave’ 통해 선한 세상 구축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성탄을 기뻐하고 축하하고 있다. 심지어는 신앙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도 단순히 상업적 이익을 얻기에 좋은 계절, 즉 대목이라는 이유로 성탄을 축하하고 기뻐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사실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기독교인들조차 성탄의 참 의미를 잊고 세상의 축제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2005년 성탄, 이제는 이런 모습들을 털어 버리자. 올 성탄절이야말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 행사가 아니라 ‘복된 소식’의 참된 의미를 깊이 깨닫는 성탄절이 되도록 하자.

눈을 들어 사방을 돌아보면 이 같은 갈망은 더욱 절실하다.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비롯해 굶주리는 북한 주민과 어린이, 대규모 지진과 해일로 위태로운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등 곳곳의 어려움과 힘든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고에 쫓겨 아이와 함께 목숨을 끊는 부모, 소외계층의 처절한 절규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현실이 어두울수록 우리는 더욱 성탄절이 전해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붙들어야 한다. 혹자는 기독교의 사랑이야말로 ‘역설적 사랑’이라고 한다. ‘평화의 왕’인 예수가 태어난 곳은 왕궁이나 그럴듯한 장식과 위상을 갖춘 곳이 아니다. 작고 초라한 광야의 모서리, 그것도 모자라 지극히 낮고 천한 말구유에서 태어나셨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의 그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부유케 되고 강건케 되는 복을 받았다.

성탄절은 하나님과 별거 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아기 예수를 통해 재결합하는 절기다. 성탄절은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공유의 날이다. 그리고 성탄절은 긍휼과 분배의 날이다. 가장 낮은 곳에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를 맞아들이는 절기다. 그 예수를 믿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가정과 교회의 벽을 넘어 주변의 소외된 이들을 보듬고 돌보아야 할 이유를 발견케 된다.

최근 우리교회는 국제개발 NGO (사)선한사람들(회장 김순배 장로)을 통해 ‘선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사회 구성원 전체가 선한 세상 구현을 위해 실천하고 노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선한사람들은 홍보대사인 박수홍 성도를 주축으로 40여명의 연예인들이 참가한 기획음반 ‘The Wave’를 발매, 12월 한 달 동안 교회주변에 부스를 설치해 판매하고 있다. 음반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결식아동 등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