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된 아이 눈에 악성종양 자라나
건강회복 채린이 유아부성가대서 봉사

 막내 딸 채린이가 13개월이 되던 때 ‘망막모세포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눈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병인데 채린이는 한쪽도 아니고 양쪽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다. 병원에서는 “치료할 자신이 없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급히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 곳에서조차 “악성종양이 시신경 위에 있어 치료가 힘들다”고 했다. 심지어 “시력이 있는지조차 의심이 된다”며 “양쪽 눈을 적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세상이 캄캄했다. 이제 막 13개월이 된 아기에게서 눈을 앗아 버리면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절망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실의에 찬 그 때 시어머니께서 목사님 한 분을 모시고 오셨다. 남편과 30여 년 동안 성당에 다녔지만 성경 한번 제대로 읽어 본 적 없었다. 목사님과 예배를 드리며 내 마음이 깨졌다. 처음 들어 보는 하나님의 말씀에 감동되었고 기도하게 되었다. 아픈 아이 때문에 교회에 출석은 못했지만, 집에서 기독교TV를 통해 예배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말씀을 들으며 ‘내 죄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회개했다. 왜 지금껏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고 살아왔는지 세상일에 치우쳐 살아 온 지난 삶이 후회됐다. 그리고 하나님께 ‘희망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다 목동 삼성병원은 약물로만 종양을 치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린 서울대병원의 입원권유를 뿌리치고 삼성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병원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은 듣지 못했다. 의사는 “지금껏 비슷한 사례의 아이들은 모두 죽었다”고 했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런 내게 의사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신다면 사는 것은 물론 눈도 볼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깜짝 놀랐다. ‘이건 분명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신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뿐 아니다. 채린이를 보는 사람들마다 ‘아이는 반드시 나을 거라며 기도해주겠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서 치료해주신다’는 믿음으로 새벽예배와 가족예배를 드리며 채린이의 치료를 시작했다. 채린이는 아홉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번의 조혈모세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조혈모세포수술을 받은 채린이에게 혈전증세가 나타나며 아이는 소변을 보지 못했다. 복수가 차기 시작했다. 담당의사는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인터넷을 통해 조용기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했다. 그렇게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꾸준히 기도했다.
 며칠 후 꿈에서 “내가 고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고치는데 너는 왜 자꾸 아이의 배 둘레 수치에 연연하느냐”라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 내 믿음의 작음에 부끄러웠다. 한편으론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 채린이를 고치시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성을 듣고 난 후 채린이는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기적이었다. 그렇게 병원에서 퇴원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마다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마지막 검사 결과를 살펴보던 의사가 “재발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두 달 후 재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돌아온 병실에서 전도 받던 환자와 가족들이 나만 보는 것 같았다.
 그순간 “그래도 하나님을 믿으세요”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그 고백은 내 믿음이었다. 병실을 뒤로하고 앞으로의 두 달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했다. 가족들과 함께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기도원에서 ‘채린이를 살려달라’며 울며 기도하던 어느 날 채린이는 “엄마 걱정마. 하나님이 고쳐주셨어요”라고 했다. 할렐루야. 두 달 후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는 “악성종양이 사라졌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현재 채린이는 교회학교 유아부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에 열심이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들을 부르시기 위해 시련을 주신 것 같다. 남편은 매일 퇴근 후면 아이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나도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며 감사의 삶을 살고 있다. 소망하기는 병상의 모든 환우들이 소망을 잃지 않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