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 교회 3대 목표 중 첫 번째가 ‘북한 동포 구원과 인권을 위해 기도하자’이다. 북한 현실을 볼 때 너무도 당연하며 오히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 마저 든다.
인권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태어날 때부터 당연히 갖는 기본적 권리이다. 다시말해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부여한 천부적(天賦的) 권리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정착된 이 시대에 적어도 문명사회를 표방한 지구촌의 절대다수 국가들은 국민의 인권보장 규정을 헌법에 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 상황은 어떤가? 그간 수많은 탈북자들의 증언과 국내외신 보도에 의해 잘 알려진 것처럼 오늘날 북한은 초보적 수준의 기본권은 고사하고 공개처형, 무단구금, 무자비한 고문, 강제 노동, 정치범 수용소 운용 등 정보수사 기관이나 형사 사법 기관에 의한 전근대적 인권유린이 광범위하게 자행하고 있다. 참으로 21세기 문명시대에 어떻게 저런 체제가 아직도 지구촌에 존재하고 있는지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저런 곳에 내 동족의 일부가 지금 죽음과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 인권 상황이 이럴진대 같은 동포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간 우리의 태도는 어떠했던가? 우리는 지금까지 온통 나와 내 가족의 축복에만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북한 동포의 구원이나 인권 따위엔 아예 관심 밖의 일로 여기고 멀찌감치 팽개쳐 놓지 않았었는지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정녕 북한의 인권 참상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은 분단된 조국을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결코 취할 태도가 아니다.
성경 잠언 61장 1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 동포의 구원과 그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늘의 번영과 축복을 일궈낸 우리 기독교인들의 기도의 힘과 역량을 이젠 북한 변화를 위해 집중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제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봐도 시대를 변화시킨 개혁의 주체세력은 언제나 기독교인들이었다. 기독교인들의 눈물의 기도와 헌신, 그리고 희생은 하나님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동·서독 교인들이 독일 통일을 위해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사례에서 그것을 봤다. 이제 우리는 북한 변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아울러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때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의 지혜와 슬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칫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우리의 호소나 촉구가 메아리 없는 일방적 선언으로 그쳐버리고 오히려 북한 체제의 적대감만 고취시킴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북한 동포에게 반사적 탄압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0여 년을 철저한 유일 독재체제와 우상화 정책으로 일관한 북한 체제에서 북한의 인권 말살 정책은 그들 체제유지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것이다. 북한의 현 체제에서 인권 개선은 필연적으로 체제개혁을 수반할 것이고 체제개혁은 곧바로 체제 붕괴로 이어지는 그들 체제의 구조적 딜레마를 너무도 잘 알고있는 북한 지도부가 자신들의 자멸을 초래할 인권개선을 스스로 시도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어느 누가 북한을 향해 인권개선을 촉구 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북한 당국은 그것을 자신들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적들의 음모로 간주하고 더욱 체제 단속에 나설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 인권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그 명쾌한 해답이 바로 북한선교다. 즉 북한에 복음을 확산시키는 것만이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란 말이다. 지금 북한엔 그 혹독한 체제 속에서도 비밀리에 순결한 믿음을 지켜 가는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영혼의 타는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 당장 바라는 것은 허기진 배를 채워줄 음식이 아니라 단 한 쪽의 복음이다. 이들이 지닌 믿음의 자세에 우리는 머리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으며 바로 이들이 북한을 변화시킬 주역들이다. 이들을 엄청난 숫자로 확산시켜 놓을 때 북한 동포의 구원은 물론, 인권문제와 남북분단으로 초래되는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이 하나님의 권속들로 충만히 채워질 때가 바로 하나님의 손길이 북한에 임하는 때가 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믿음의 형제를 지원하고 이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가장 절박하면서도 최우선적인 사명이다. 또한 그 사명은 분단의 문제를 인간의 지혜나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세상사람들과 달리 남북문제를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고유의 사역이다. 이 영광스럽고도 절박한 사역을 위해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와 협력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권석철 장로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북한선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