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기획특집
[북한 탐방기] - 가짜교회 진짜교회

 “가짜교회를 진짜교회로 만들면 될게 아닙니까? 교회를 잘 지어 주시라요”
 기독교사회 책임 서경석 목사가 평양 봉수교회를 가짜라고 지적한데 대해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영섭 위원장(목사)은 불만을 이같이 표시했다.
 기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안 영로 목사.광주 서남교회 담임)교단의 남선교회 전국연합회(회장 홍희천 장로)가 건축하고 있는 봉수교회(담임 신효순 목사)기공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11월 9일 낮 12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선양을 거쳐 오후 5시 1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영접 나온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오 경우 서기장과 백근삼 전도사의 안내로 보통강 호텔에 여장을 푼 기자와 예장통합 총회 일행은 호텔 앞 쪽에 있는 안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산관은 귀빈들을 접대하는 곳으로 단고기(보신탕)가 유명하며 이 날은 조그련 강 영섭 위원장이 남쪽 일행에게 만찬을 베풀기 위해 이곳으로 초대했다.
 강 위원장은 환영사를 간단히 한 뒤 “남쪽에서 봉수교회가 가짜라고 하는데 그런말 절대 하지 말아요. 나야 모태신앙인이지, 윤 재신 장로(예장통합 전 장로회장)와 평양 보통중학교 동창이요. 가짜를 진짜로 만들면 더 좋지. 잘 협력 합시다”라며 말을 맺었다.
 북한의 교회가 ‘가짜인가 진짜인가’의 논쟁을 떠나 현재 북한에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담임 황민우 목사)가 외형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다음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서 설명한 두 교회의 역사와 현황이다.
 봉수교회는 북한의 상징적인 교회이다.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있으며 목사 30명, 전도사 50명이 등록되어 있고 교인 300여 명이 출석한다고 한다. 목사와 전도사 숫자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을 모두 합친 것으로 보인다. 또 장로는 8명, 집사는 20명이라고 한다.
 봉수교회는 평양시 가정교육위원회에 있던 강영섭 목사가 1988년 1월 조선기독교도연맹(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옛 이름)위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세워진 교회이다. 그해 10월에 헌당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전국에서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던 가정교회 처소와 신자들을 장악하고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성 때문에 연맹을 만들고 강영섭 위원장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 위원장이 부임 이후 직접 김일성 주석에게 교회 건립을 요청해 세워졌다고 한다.
 봉수교회 옆에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사무실이 있으며 뒤쪽의 작은 언덕 너머에는 평양신학원과 제1온실에 있다. 조선그리스도교 연맹이 갖고 있는 땅은 2만여 평 이라고 한다.
 봉수교회는 예장통합 남선교회 전국연합회(회장 홍희천 장로)가 주축이 되어 건물을 완전히 헐어낸 뒤 새로 짓고 있다. 남쪽에서 철골 등 건축자재를 모두 제작해 해상로를 통해 북에 보내고 있다. 
 기공예배가 드려진 11월 10일 옛 봉수교회는 완전히 철거되고 남쪽에서 제작한 철골을 끼울 수 있도록 기초작업이 되어 있었다. 새 봉수교회는 예배당 1200석을 포함해 모두 600평으로 지어지며 바로 옆에 교육관도 600평으로 건립되어 내년 9월 쯤 함께 준공될 예정이다.


  칠골교회는 1992년 11월 28일 추수감사절을 겸해 헌당된 교회이다. 동네 이름이 칠골이어서 칠골교회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원래 이곳의 주소는 평안남도 대동군 용산면 하리로 한국전쟁때까지 하리교회가 있었다. 300여 명 정도의 교인이 출석했는데 전쟁 중에 교회가 파괴되고 교인들이 흩어져 가정교회로 모이다가 평양시가 복구되면서 옛 교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 모여든 교인들이 교회가 있어야겠다고 요구해 칠골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이다.
 칠골교회 담임 황민구 목사는 “남쪽에서 칠골교회를 김일성 주석의 어머니 강반석을 기념해 세우라고 해 반석교회라고도 부르는 것 같은데 김 주석이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칠골교회는 매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외국인 주재원들이 찾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70여 명이 된다고 한다. 교인 60%가 여성이며 60대가 20명, 40∼50대가 40여 명, 그 외에는 30대라고 한다. 장로 3명, 집사 3명 권사가 1명이 있다.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외에도 북한에는 예장통합 교단에서 지원해 지은 평양신학원(460평)과 친교실 겸 예배실, 그리고 제1온실(480평)이 있으며, 대동강 변에 지은 제2온실(480평) 옆에는 15평 정도의 평양 제1기도처가 있다. 제1기도처는 예장통합에서 제1교회로 이름 붙이려고 했으나 북한 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2층에는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피아노 강대상이 있고 강대상 뒤에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어 보통 예배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봉수교회 기공예배를 드리고 서울을 향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예장통합 안영로 총회장은 “선교는 중단될 수 없으며 북한도 선교의 한 대상”이라면서 “60년 동안 우리가 강단에서 통일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듯이 이제 북한 선교에 애착을 갖고 봉수교회 건립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통일교가 북한에 자동차 공장을 지어 직원을 상주시키듯이 봉수교회가 완공되면 한국교회에서 상주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하며 노인 어린이 사회복지 교육 선교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은 1200석이나 되는 교회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도 만사운동(예장통합교단이 1만교회 400만 신도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만사운동이라고 부른다.)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노인들은 떠나(사망)가지 젊은이는 교회에 관심 없지 잘 안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교회가 진짜인가 가짜인가라는 논쟁을 떠나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는 예배 공동체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매주일 성경이 낭독되고 말씀이 선포되며 찬송이 불려진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북한에도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복음으로 통일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양=이승한 기자<국민일보 미션팀장>

 

기사입력 : 2005.12.02. pm 18:40 (편집)
이소흔기자 (shlee@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