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철야기도는 신유 체험의 시간 
불법주차된 질병 예수 이름으로 해방  

 나는 30여 년 전 독일 베를린으로 이민와 생활 터전을 잡았다. 낯선 이국땅에서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돈을 모았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힘들게 벌어온 돈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들어 어딘가에 보내곤 했다. 한번은 9000마르크나 되는 큰 돈을 남편의 상의도 없이 어딘가에 보내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화가나서 아내를 다그쳤다. 아내는 미안해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 마을에 교회가 없으니 교회를 지어달라고 최자실 목사님께 보내는 돈이란다. “부모님께 드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시골에 교회를 짓겠다고 9000마르크나 보낸다고?” 아내의 전도로 교회는 다녔지만 믿음이 없던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엔 펄쩍 뛰면서 반대했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하나님일을 내가 방해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국 아내의 뜻대로 하기로 했고 부모님이 계시는 충남 공주 유구에 교회가 세워졌다.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 맡겨보자는 심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기적같은 일들이 내게 일어났다. 1988년 집사 직분을 받던 해에 독일 쾰른에 조용기 목사님이 방문하는 큰 성회가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무좀 때문에 밤마다 간지러워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황이었다. 10년을 넘게 앓아온 지긋지긋한 무좀을 깨끗이 고침받고 싶어 성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성회 전날 폭포가 쏟아지는 절벽을 지나가는데 발걸음을 뗄때마다 피가 묻어나는 희한한 꿈을 꿨다. 꿈에 폭포가 나오면 좋은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피는 뭘까 궁금해하며 성회에 참석했다. 조용기 목사님도 오시니 고침받을 기회라고 생각해 10시간 거리를 차로 단숨에 달려왔다. 성회장은 생각대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나는 한쪽에 자리를 잡아 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신유기도 시간에 간절히 기도하고 나오는데 발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10년동안 간지러워 고생했던 무좀이 깨끗이 나은 것이다. 꿈 속에서 보인 피가 예수님의 보혈이었던 것이다. 할렐루야! 신유 체험을 한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확신하며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 한국에 다녀갈 기회가 생겼다. 집을 짓느라 겨울을 한국에서 보냈는데 감기가 심하게 걸려 기관지 천식을 앓게 됐다. 독일에 돌아와 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심한 기침때문에 매일 약을 복용하느라 몸은 갈 수록 약해졌다. 심각한 피로증세는 물론 온 몸에 힘이 없고 무기력해지는 부작용들이 속속 나타났다. 사회생활도 못하고 매일 집에서 누워있어야 했다. 생기도 잃은지 오래였다. 급기야 숨쉬기가 곤란해 입원까지 해야할 상황이었다. 이런 생활이 5년동안 지속되자 집안 사정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바깥출입도 힘든 몸상태였지만 새벽예배 만큼은 빠지지 않고 다니며 은혜를 간구했다. 이미 병원에서는 만성이 되서 고치기 힘든 상태라고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으니 예수님한테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힘든 몸을 이끌고 새벽예배에 나와 “그가 찔림은 우리 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 53:5)는 말씀을 고백하며 부르짖었다. 철야예배와 구역예배도 나오면서 남성구역장 활동까지 하게 됐다. 나도 모르게 신앙이 뜨거워지면서 성령체험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예배를 드리던 중 신유기도 시간에 담임 송영준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게 됐다. 온 몸이 뜨거워 지는 것 같더니 병이 나았다는 확신이 몰려왔다. 5년이 넘도록 나와 가족들을 괴롭혔던 천식이 십자가의 보혈로 깨끗하게 치유된 것이다. 내 몸에 불법주차했던 질병이 떠나가니 축복이 쏟아졌다. 건강을 되찾아 사업도 시작하게 됐고 예전의 내가 아닌 성령의 기쁨과 새 힘이 넘쳐나는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됐다. 뿐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과 관절염 등 크고 작은 질병들도 깨끗하게 없어졌다.

 지난 1월에도 또 하나의 체험이 있었다. 우리교회를 방문하시는 조용기 목사님 초청 성회를 위한 새벽 여리고기도회가 있었는데 그 때 심장에 혈액이 고여 앓던 통증을 고침받게 됐다. 철야예배, 새벽기도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를 체험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많은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