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줄을 믿느냐?

마태복음 9장 27∼31절에 보면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주님께서 두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치유사역이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을 4차원의 영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주님께서는 정확하게 믿음이라는 통로를 사용하셔서 치유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로 두 소경이 주님을 찾아왔다. 소경이라는 것은 볼 수 있는 시력을 상실하여 무슨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볼 수 없게 된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으므로 결국 남에게 구걸하는 거지로 살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한마디로 3차원의 현실에서는 도저히 가망이 없는 절망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이처럼 절망적인 두 소경이 주님을 끝까지 좇아갔다는 것이다. 27절에 “예수를 따라가며 소리 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록하고 있다. 두 소경은 소경이라는 불치병과 절망적인 환경에 포로로 남아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 절망의 의식을 깨뜨리고 희망을 찾아 달려 나왔다. 이것은  ‘3차원의 절망적인 환경과 조건을 만난다고 해도 절대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3차원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다스리시는 차원의 능력을 소유한 주님을 끝까지 의지하고 희망을 붙잡는다’라는 믿음의 신앙고백이요 행위이다.

성경 속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믿음의 근본적인 조건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 무너져 내리려는 야이로의 등짝을 치면서 주님이 외치셨다.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절망에 무너져 내리지 말고 너와 함께하고 있는 이가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신앙고백하고 믿고 의지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이 말씀과 사고와 메시지가 우리의 생각과 의식과 사고를 점령해야 주님의 기적을 체험할 수가 있는 것이다. 두 소경은 주님을 정확하게 알고 외쳤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셋째로 이와 같은 부르짖음을 들으신 주님께서 두 소경을 향하여 듣기를 원하시는 또 하나의 고백이 있었다. 28절에 “내가 능히 이일을 할 줄을 믿느냐?”라고 주님께서 두 소경에게 물으셨다. 이 말씀 속에 담겨져 있는 주님의 마음과 의도와 원함은 무엇일까? 주님의 질문을 나누어 보면 먼저 ‘내가’라고 물으셨다. “네가 찾아왔고 믿고 의지한다고 고백하는 주님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능히’라고 물으셨다. 이 말은 “주님의 능력에 대하여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막연한 생각이 아닌 “주님께서 창조주로서 인생 가운데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심을 확신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다음은 ‘이 일 할 줄을’이라고 물으셨다. ‘이 일’이란 어떤 일인가? 보지 못하는 소경이 볼 수 있게 되는 치유의 기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정말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마지막으로 ‘네가 믿느냐?’라고 물으셨다. 소경이 눈을 뜨게 되는 기적과 치유에 대한 기대와 상상과 믿음이 주님을 통하여 “바로 너에게 일어날 것을 의심치 않고 확신하느냐?” 라는 질문이다. 왜 이렇게 주님께서는 한 번에 고쳐주시지 않고 한 번 더 물으셨을까. 그 이유는 소경이 눈을 뜨는 4차원의 역사와 치유와 기적은 믿음이라는 정확한 통로와 밑받침이 있어야 나타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소경은 28절에 정확하게 대답하였다. “주여 그러하오이다” 그러자 29절에 주님은 “저희의 눈을 만지시며 너의 믿음대로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 결과 30절에 보면 “그 눈들이 밝아진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바로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라는 주님의 질문에 있다.

오늘날도 우리의 어떤 절망적인 문제와 환경이라도 “주님께서 능히 행하실 줄 믿습니다’’라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나오는 성도들에게 똑같이 말씀하신다. “너의 믿음대로 되라” 이 말씀을 가슴에 믿고 새기면 우리의 눈과 마음과 삶이 환하게 밝아지는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김유민 목사(김포성전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