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문화재청 요청 따라 사업시행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한국교회 건축물의 문화재 등록에 나선다.

한기총 기독교문화재발굴보전본부(본부장 김수진 목사)는 “교회를 통해 형성된 기독교문화와 정신이 한국 근·현대사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며 ‘기독교문화유산 발굴사업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근세 이전의 종교건축물이 문화재로 지정 받아 보존을 위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기독교 건축물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유인즉 교회건축물의 경우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인식되기 전에 급속한 교세성장으로 성도수용공간 확보 논리에 밀려 보존은 물론 자료마저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사료적 가치가 있거나 △건축기법과 양식이 독특하고 △시대적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교회당이나 건축물의 실태를 조사하여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문화재발굴보전본부는 각 지역별로 전문위원을 위촉해 기독교 관계유적과 건축물의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문화관광부에 기독교문화재발굴보전을 위한 국고지원을 요청했다. 또 최근 문화재청이 한기총에 근대건축물의 문화재 등록대상 추천을 요청함에 따라 회원교단과 단체에 등록가치가 있는 건축물의 문화재 등록을 권장하고 근대사에 기념이 되거나 상징성이 큰 건축물에 대해서는 근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재로 등록되면 소유자는 소유권과 활용권을 침해받지 않으면서도 건축물 수리를 위한 국고지원 및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한기총은 “순교유적지를 제외하고 고국을 찾은 동포나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기독교와 기독문화를 소개할 마땅한 문화자원이 없는 실정”이라며 “발굴된 기독교 문화재가 우리나라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