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한 회원 안타까운 소식에 팔 걷어부쳐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하며 희망과 용기 줘

 남선교회 강북지회에 초겨울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남선교회 강북지회는 몇 년째 끊임없이 이어오던 기도가 있었다. 남선교회에서 10년 동안 궂은 일을 마다않고 봉사해온 이경진 집사의 암이 치유되게 해달라는 부르짖음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30일 이경진 집사는 52세의 나이로 천국에 갔다.

 이 집사가 소천하자 남은 가족은 부인 최강애 집사와 9살 난 아들 요셉 뿐이었다. 넉넉치 못한 환경에 4년간의 투병생활이 더해 병원비는 물론 장례를 치를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최강애 집사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막막함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남선교회에서 나선 것. 평소에도 이 집사를 위해 늘 기도하고 병원심방을 다녔던 남선교회 회원들은 소천 소식을 듣자마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돈을 걷어 장례비를 마련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일사천리로 300만원의 후원금이 만들어졌다.

 회원들은 장례부터 납골땅 안치, 귀가예배까지 함께했다. 버스를 대절할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아픔을 나눴다.  
 최강애 집사는 이런 사랑은 태어나서 처음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식당에 나가 일해도 월급은 병원비의 일부밖에 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빚은 늘어갔고 밀린 집세와 세금고지서만 쌓였죠. 이미 아이의 보험까지 찾은 후라 장례비가 한 푼도 없었어요. 얼마나 막막했던지…”. 미처 말을 잇지 못하는 최 집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물질로 도와주고 기도로 후원해준 남선교회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교회안에 많은 분들도 함께 도와주셨구요. 서기도 힘들었을 때 기도해주고 위로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어요”라며 눈물을 떨궜다. 

 남선교회원들은 이경진 집사에 대해 “방한칸짜리 임대아파트에 살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생활이 어려워도 늘 밝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늘 봉사에 앞장서고 교회를 아끼고 사랑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진 집사는 지난 3월 조용기 목사에게 우수봉사자상을 받았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항암치료와 독한 약 때문에 몸이 약해졌지만 한달 전까지 교회에 나와 성도들을 안내했다. 소천하기 1주일 전에는 자신의 아픔보다 교회에 나가 봉사하지 못하는 것을 더 안타까워했단다.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남선교회 강북지회 최태식 장로는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해 헌신적으로 봉사했어요. 아침에 일찍 나오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남아 뒷정리를 했죠.  평일에도 교회에서 헌금봉투를 정리하는 등 늘 봉사에 최선을 다하던 분이었어요”라고 전한다.

 최강애 집사의 마지막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는다. “남선교회 회원님들이 자신의 몸의 일부처럼 같이 아파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주신 사랑에 보답하듯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아마 형제라도 이렇게 못할 꺼예요. 남선교회 봉사부는 영원히 못잊을 것입니다”
 남선교회에서 전해준 사랑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다.

<사진 설명> 지난 3월 20일 조용기 목사에게 우수봉사자 표창을 받은 故 이경진 집사와 최강애 집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