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결실의 계절 가을에 사람에 대한 수확으로 마냥 즐거운 사람이 있다. 순복음노원교회의 박정애 집사는 모태신앙인이었으나 유교를 믿는 남편과 결혼하는 바람에 교회와 발을 끊고 살았다. 딸만 둘인 그녀는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서도 은밀히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아들을 주면 교회에 나가겠다”며 기도하자 결혼 10년 만에 아들을 주셨다. 아들이 생기니 교회에 가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사라져 미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면서 그 충격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을 고비를 맞게 되었을 때 다시 하나님께 매달렸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그녀는 이번에는 즉시 교회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7년 동안 조용히 교회를 다니다가 어느 날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전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예수 믿는 이 기쁨과 감격을 남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었다. 새벽기도에 가서 성령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구역장의 책임을 맡겨 주었다. 그래서 전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에 한 명씩 전도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10명을 전도했다.

 올해 3월에는 1주일에 한 명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그랬더니 또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 아닌가. 금년에만 30명이 넘게 전도를 했다. 우선적인 전도 대상은 가까이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친구, 친지, 식당이나 과일가게 주인 등 그녀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대상이다. 이른바 ‘관계전도’인 셈이다.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면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었다. 전도의 기쁨이 넘치자 그녀의 기도 순서가 바뀌었다. “옛날에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달라는 기도가 전부였어요. 최근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기도제목이 확대되니까 하나님께서 가정에도 놀라운 축복을 부어 주신다고 한다. “먼저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을 하니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을 지시네요” 이 비밀을 너무 늦게 안 것이 안타까워 몸과 마음을 다해 주위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있다. “전도하는 이 기쁨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녀가 항상 바쁘지만 행복한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