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실종된 ‘효’ 살리기 앞장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며 심방다녀
헌금 드리기 위해 주례비 모으기도

우리교회의 지교회로 출발한 순복음인천교회가 펼치는 효운동이 우리사회에 커다란 영적 파장을 전하고 있다.

1983년 10월 31일부터 인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성규 목사는 우리교회에서 목회사역의 첫 발을 내디딘 순복음의 제자로 자타가 인정하는 기도의 사람이다.

목회자로 우리교회에서 사역한 기간은 4년여로 비교적 짧지만, 이 기간동안 대교구장과 선교국장, 교무국장 등 교회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짧은 시간 안에 교회의 주요업무를 다루는 부서의 수장으로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승과 제자의 두터운 신뢰에서 기인한다.

목회현장에서 그는 무슨 일을 하든 주님께 하듯 열심히 했다. 이런 까닭에 1979년 처음 맡았던 천호교구는 1년 동안 세 교구나 부흥했다. 세 교구?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재차 물어봤다. 혹시 세 구역이라든가 세 지역이 아니냐고. “세 교구가 맞다”고 했다. 이는 최 목사에게도 큰 기쁨이었지만, 교구식구들에게 ‘우리도 부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교회사역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런 기쁨을 얻기 위해 교회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당시 우리교회는 ‘목회자가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하며 식사대접을 받지 않도록’ 지침을 정했다. 이런 지시사항을 지키기 위해 최 목사는 심방 때면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고, 그도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인근 식당에서 밥을 사먹으며 심방을 했다.

물론 주의 종과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성도들의 아쉬움도 컸다. 간혹 최 목사의 이런 행동에 성도들이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에게 교회의 지침은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것이 아니었다. 꼭 지켜야 하는 스승 조용기 목사의 가르침이었다.

스스로에게 가혹하리만큼 절제하는 최 목사의 이런 노력은 지금 돌아보면 대교회 목회자로 성장하도록 훈련시킨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조용기 목사와 함께 목회하며 배운 것이 많지만 가장 큰 영적 도전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었다. 강단에 오를 때마다 많은 헌금을 주님께 드리는 조용기 목사를 보며 최 목사도 같은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매월 받는 사례비만으로 많은 예물을 드리기 힘들자 최 목사는 혼인주례를 하며 받은 돈을 따로 모았다. 강단에 오를 때마다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다.

그렇게 여의도에서 목회훈련을 마치고 인천으로 간 최 목사는 ‘성도의 기쁨은 나의 보람’이라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새로운 임지를 개척해갔다. 그에게 인천은 마음의 빚을 안긴 곳이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한국전쟁 당시 인천에 미군이 상륙하지 못했다면, 군인가족인 최 목사의 가족은 인민군에게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인천으로 가라는 조용기 목사의 말에 그는 “순복음인천교회를 뛰어넘어 전 인천을 성시화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알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목회에 진력하고 있다. 그런 그의 노력이 덧붙여졌기 때문일까.

하나님은 최 목사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세우시며 더 큰 일을 맡기셨다. 최 목사는 현재 한기총의 수장으로 한국교회의 화합과 부흥 그리고 섬김과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효운동에 앞장서며 한국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친정과 같다”며 “친정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잘돼야 순복음인천교회도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모(母)교회 성도들의 선전을 당부하며 순복음인천교회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