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외면말라’ 눈물로 호소 

 “북한에는 인간이 누려야할 기본적 자유가 전혀 없다. 오직 먹을 것이 없어 죽는 죽음의 자유가 있을 뿐이다. 고통속에 죽어가는 북한의 인권을 돌보지 않는 남한 정권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인권없는 평화는 거짓이요, 회칠한 무덤과 같다”
 

지난 10일 저녁 광화문 감리회관 앞에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찬성촉구 촛불기도회에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회를 포함한 행사관계자들은 이날 북한 인권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현 정부를 향해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북한인권을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번 촛불기도회는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25개국 회원국이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 북한 인권 결의안을 제출함에 따라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북한 인권결의안에 한국정부가 찬성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관계자는 “북한인권문제의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2003년 이후 세 차례 있었던 유엔 인권위원회 대북결의안 표결에 불참하거나 기권해왔다”며 “기도회를 통해 정부에 우리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는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사회책임이 주관하고 기독북한인연합, 뉴라이트전국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회 등 26개 단체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는 박봉규 목사(한기총 인권위 부위원장)의 진행으로 1부 기도회와 2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찬성촉구대회 순으로 전개됐다.

설교에 나선 이종윤 목사는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북인인권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정부는 한반도 정세, 북한 정부와의 관계를 이유로 북한인권에 대해 침묵을 일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하라”고 주장했다. 

임명선 대표(NK친구들)와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역시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 결의안 찬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상철 대표(탈북난민보호운동)는 이날 결의문을 낭독하며 “한국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서 기권하면 국제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국민과 북한주민 모두들 실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문타폰 유엔특별보고관의 북한입국을 허용하고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납북자 송환을 실현하는 인권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촛불을 든채 일관된 자세로 행사 자리를 지킨 참석자들은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눈물어린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