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쉽게 이해하도록 성경 꾸준히 번역
전세계 2377개 언어로 출간보급
단일어 중 ‘영어’ 가장 많이 나와

 성경은 원래 히브리어와 아람어 그리고 헬라어로 쓰여지고 필사되었다. 그러나 복음이 세계 각지로 전파됨에 따라 각 나라와 민족이 사용하는 고유한 언어와 문자로 번역된 성경이 나오게 되었다. 또한 기독교 공동체가 성장해감에 따라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성경 번역본들이 출판되었다.
 성경 번역의 역사는 크게 3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1기는 기원전 3세기경 히브리어로 된 구약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Septuagint)으로부터 시작하여 성경이 고대의 언어들로 번역된 시기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신약 정경 27권이 확정되고 사도들에 의해 복음이 세계 각처로 전파되면서 근동지방과 남부 유럽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성도들에게 그들의 모국어로 된 성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리아어, 라틴어 그리고 고대 이집트어인 콥트어를 비롯하여 아르메니아어, 그루지아어, 이디오피아어, 아랍어 등의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었다.
 제2기는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과 때를 같이하여 성경이 유럽의 주요 언어들(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로 번역된 시기이다. 이 무렵 새로 발명된 인쇄술은 성경의 대량 공급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통해 신앙과 생활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최종적인 권위로서 성경을 평신도들도 직접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제3기는 19세기초부터 미주(美洲), 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근대 세계 선교와 같이한다. 이 시기는 선교사들에 의해 다양한 언어로 성경이 번역된 시기다. 이 시기에 인도에서는 선교사 윌리암 캐리(William Carey)와 세람포르 삼인조(Serampore trio)에 의해 34개 종족의 언어로 성경이 번역 출판되었다. 또한 성서공회운동도 활기를 띠게 되면서 성경의 번역과 출판, 보급이 늘어나게 된다.
 2004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모두 2,377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6,500여 개 언어 가운데 422개 언어로 신구약을 합친 성경전서가 번역됐으며, 신약은 1,079개 언어로 번역됐고, 단편만 번역된 언어 숫자는 876개에 이른다.
 이처럼 지금까지 출판된 번역 성경의 종류는 매우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 단일 언어로 가장 많은 번역본을 가지고 있으며 많이 읽혀지고 있는 대표적인 번역 성경은 단연 영어 성경(The English Versions)이다. 지금도 약 20∼30년을 주기로 새로운 개역 개정 영어 성경이 출판되고 있다.
 최초의 영어번역 성경은 종교개혁의 새벽별(the morning star of the Reformation)로 알려진 위클리프(John Wycliffe)가 일반 평신도들에게 읽힐 목적으로 번역한 「위클리프 역(Wycliffe's Version 1384)」이다. 이를 필두로 16∼17세기까지 출간된 영어 번역 성경으로는 「틴데일 역」(Tyndale's Translation, 1525), 「카버데일 역」(The Coverdale Version, 1535), 「토마스 매튜 역」(Thomas Matthew Version, 1517), 「큰 성경」(The Great Bible, 1539), 「제네바 성경」(The Geneva Bible, 1560), 「감독 성경」(The Bishops' Bible, 1568), 「듀아이-랭스 성경」(The Douai-Reims Bible, 1582/1610), 「제임스왕역」(The King James Versions, 1611)이 있다. 특히 「흠정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임스왕 역」(The King James Versions, 1611)은 1604년 영국왕 제임스 1세가 “전 영국 교회가 예배 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성경 번역을 명령하여 성공회와 청교도 성직자 및 평신도로 구성된 54명에 의해 1611년 완성되었다. 종교개혁의 일환으로 10세기 이후 발간 된 각종 영역 성경에 입각, 왕과 교회의 권위로써 통일시킨 표준 역으로 처음 출판된 이래 오늘날까지 영국 국민뿐만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과 호응을 받아왔다.
 이후 18∼20세기 동안 새로운 성경 사본들의 발견과 이에 따른 성경 연구의 발전 등으로 영어 성경은 개정 작업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성경의 보다 폭넓은 학문적 검증과 연구가 진행되었고 새로운 개역판 성경들이 출판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흠정역」의 본격적인 개정 작업의 결과로 「영어 개역」(English Revised Version, 1881/1885)이 나오게 되었고 미국에서는 이를 일부 미국식 영어 표현으로 수정한「미국 표준역 성경 ASV」(The American Standard Version, 1900/1901)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후 「미국 표준역 성경」은 다시 개정되게 되는데  「개역 표준역 RSV」(The Revised Standard Version, 1946/1952)으로 출판되었다가 다시 한번 개정 작업을 거쳐 「신 개역 표준 성경 NRSV」(The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1990)이 출판되었다. 이외에도 1611년에 나온 「제임스왕 역」을 현대화한 「새 제임스왕 역」(The New King James Version, 1979/82)이 있으며 새 미국 성경(the New American Bible 1941), 「새 영어 성경」(The New English Bible, 1961/1970), 「현대 영어역」(Today's English Version, 1966/76), 「살아있는 성경」(The Living Bible 1967/1971), 「새 국제역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1973/78), 「영어 개역 성경」(The Revised English Bible, 1989), 「영어 개역 성경」(The Revised English Bible, 1989), 「현대 영어역」(The Contemporary English Version 1991-1995) 등이 번역, 출판되었다. (국제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