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최선의 길

저희가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 ...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2:13,14)

동방 박사들이 떠나간 후에 요셉의 꿈에 주의 사자가 다시 한 번 나타나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였습니다. 하나님게서는 요셉에게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고 하니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서 내가 지시할 때까지 그곳에 피해 있으라”(13절)고 지시하셨습니다. 보십시오. 또 꿈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주시는 꿈은 정확하고 분명하고 깨어나서도 잊히지 않습니다. 일주일이고 이 주일이고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몇 달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냥 밥 많이 먹고 지쳐 가지고 꾸는 꿈은 자고 나면 잊어버립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다 잊어버립니다. 아침에는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지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그것은 개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꿈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잊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분명하게 메시지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요셉은 급히 서둘러 그 밤에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났습니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 하나님은 헤롯이 많은 아이들을 죽이도록 내버려두었을까? 전지전능,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께서 헤롯이 아기를 죽이지 못하도록 그를 박살내 버리면 좋겠는데, 왜 헤롯을 가만두고 오히려 예수님을 피난시켰는가?
그러나 이런 생각도 다 쓸데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해서 그렇게 하셨는데 우리가 무슨 말을 합니까? 절대주권자가 그렇게 하시기로 작정을 하셨는데, 우리가 ‘왜 이랬습니까? 왜 저랬습니까?’ 하고 감히 질문할 수 없지요. 하나님은 절대 주권자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질문을 받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가장 선하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결정해서 집행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버지의 뜻대로만 따라갈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뜻만 따라가는 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길인 것입니다.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로 말씀하신 바 애굽에서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2:15)

무사히 애굽 땅에 이른 요셉은 동방 박사들이 가져왔던 예물들을 팔아서 집을 얻고 가족들을 돌보며 헤롯이 죽기까지 애굽에서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 일가가 애굽에서 한동안 살았던 표면적 이유는 헤롯의 유아 살해 명령으로부터 아기 예수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이 일은 구약의 예언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거늘’(호11:1)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신 출애굽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애굽으로 내려갔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나사렛 땅으로 올라오실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이처럼 한 예언이 여러 사건을 내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태가 이 예언을 인용한 것은 유대인들에게 복음 전파를 하고자 이 복음서를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영산강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에서 요약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