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웰-빙‘을 표방하는 상혼을 접한다. 그러나 참된 삶이란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은사를 개발하며, 감사하는 생활, 우리와 자연을 하나님께서 지어 주신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노력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유명한 수정교회(crystal church)에서 예배를 드릴 기회가 있었을 때 투명한 유리구조물의 장대함에 매우 감탄하면서 그들의 건축 목표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사면을 살핀 적이 있다. 그들의 배려 덕분에 건물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자연이 숨 쉬는 건축물’이라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강대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진 화분의 커다란 잎이 조금씩 하늘거리는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이었다. 건축물 골조 일부분을 돌리면 유리의 한 면이 열리고 바람이 들어 올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투명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자연 광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 멋진 건축물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을 마음껏 누리며 찬양하는 자세를 갖춘 자 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로 세계를 향한 선교 소식을 접할 때마다 선교사들이 현지의 자연환경과 가장 잘 조화되는 진정한 예배 처소 건립 의지를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인간의 고정관념 속에서 지어지는 ‘교회’는 자연을 훼손시킬 뿐더러 햇빛이 차단되어 낮에도 인공조명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생각과 손길로부터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기에 적합한 교회라면 자연이 숨 쉬고 가장 귀한 창조물인 인간이 안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느 한적한 시골, 낚시를 하는 젊은이를 보고 값비싼 차를 타고 가던 신사가 손으로 한 마리씩 고기를 낚아서야 언제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고기를 많이 잡아서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이야기를 다 들은 젊은이가 당신은 큰 부자가 된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되물으니 한적한 시골에 가서 낚시나 하면서 소일 하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큰 부자가 된 다음에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자신의 손 안에 쥐여져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 맡겨 주신 환경을 관리하며 누리는 것이 참된 삶(웰-빙)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노용숙 교수( 시민공예학교 / 아름다운 빛깔구이 칠보예술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