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어린이들 위해서 써주세요”
김상수, 김윤정 성도(강북성전)
지난 2일 주일, 순복음의료센터에 30대 젊은 부부가 찾아왔다. 그들 손에 들린 봉투에는 첫 아이를 심장병으로 천국에 보내고 보험회사에서 지급된 위로금 전액이 들어 있었다. 김상수, 김윤정 부부는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써달라며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부부는 결혼한지 햇수로 4년째 드디어 첫 아이를 갖게 됐다. 그러나 기쁨 중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임신 5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는 선천성 심장병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다. 두사람은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다. 임신 8개월이 되어 의사의 권유로 조기분만을 하고 앞으로 세차례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아기는 지난 6월 29일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 딸이었다. 아기는 곧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윤정 성도는 출산 후 고통으로 허리도 펴지 못하고, 떼굴떼굴 구를 정도였다. 그러나 하루 세번 주어지는 면회시간이 되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기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였다.
엄마 아빠의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아기는 태어나 꼭 나흘째 되던 7월 2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부부는 아기가 느꼈을 고통과 당장 볼 수 없는 그리움에 피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천국에서 다시 만날수 있다는 소망으로 힘든 시간을 견뎠다. 또 이봉심 지역장을 비롯한 성도들의 기도와 위로는 큰 힘이 되었다.
아이의 태명은 ‘복’이었다. ‘복’이는 새이름을 얻지 못할만큼 아주 잠시 세상에 왔다 갔다. 그러나 그 이름처럼 엄마 아빠에게 큰 선물을 주고 떠났다. 엄마 김윤정 성도는 “아이 때문에 나빠진게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에는 부부가 서로를 더 먼저 걱정했고, 아이를 꼭 건강하게 하자는 목표로 똘똘 뭉칠수 있었어요. 이 모든게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라고 말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선뜻 돈을 쾌척한 것은 남편 김상수 성도의 뜻이었다. 어차피 아기와 관련된 것이니 우리 돈이 아니라는 말에 김윤정 성도도 동의하고 나섰다. 아기를 갖기 전에는 믿음이 약했던 남편이었지만 이제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변해 있었다.
부부의 기도제목은 하루 빨리 둘째아기를 얻는 것이다. 건강하고 믿음이 좋은, 똑똑하고 효도하는 아이를 얻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김상수, 김윤정 성도가 흘린 눈물과 기도, 헌신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영원토록 하나님을 신뢰하는 이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 넘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