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인 러브스토리 관객 압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기억해야

 지난달 23일 개봉한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영화 ‘너는 내 운명’이 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가을 극장가에 멜로 영화 바람을 이었다. 이 영화는 농촌 총각 석중의 눈물겨운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다방 아가씨 은하를 사랑해 결혼하지만 은하의 잘못된 과거의 결과로 시련을 겪는다. 알콜 중독인 전남편에게 협박을 받고 또한 AIDS(후천성면엽결핍증) 감염으로 인해 사회와 이웃의 편견으로 고통당하며 감옥에 갇히지만 끝까지 진실한 사랑을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너는 내 운명’은 농촌 총각과 티켓 다방 아가씨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신파 멜로물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주인공 석중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은하에게 목숨을 버려도 아깝지 않은 희생적 사랑을 보여준다. 석중에게는 사람들의 비웃음도, 은하의 과거도, 티켓 다방 아가씨라는 직업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던진 돌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은하를 자신의 몸으로 보호하며 조건없이 사랑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눈물겹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라 어리석은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나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에는 없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랑이겠지”라는 생각에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우리에게는 상처가 있는 은하를 감싼 석중처럼 아픔과 고통을 갖고 있는 우리를 조건없이 사랑하는 분이 있다. 세상 속에서 질시를 받으며 돌을 맞을 때도 우리의 편에 서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예수님이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이 십자가에 찢기는 고통을 당하면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극한 고통을 참아내며 우리를 목숨보다 더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을 입어도 다시 이전에 지은 죄와 상처로 인해 방황하고 떠나려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큰 죄인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이해하기 힘든 은하의 과거와 환경을 보지 않고 진실한 사랑을 퍼준 석중 처럼 말이다.
 결국 석중의 사랑은 은하의 상처를 치유하며 완성된다. 그리고 은하에게 석중의 존재를 깨닫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루만지며 새살이 돋게 하신다. 그리고 그 사랑을 누리고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하심이니라” (요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