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저스 페스티벌 꾸준히 열려
기독인의 정체성 심어주는 게 중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2005 도쿄 지저스 페스티벌’ 취재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하네다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40여분 걸려 도심부에 있는 신주쿠까지 도착했다. 마중나온 동경순복음교회 전도사를 만난 시각은 저녁 7시 경. 신주쿠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저마다 개성들이 넘쳐 보이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사진기자가 말을 물었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뭡니까” “최대 고민요? 고민이 없다는 게 가장 고민일 겁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전도사는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이어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영적 공허 상태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리고는 “전도를 할 때 혹은 교회에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서 주로 듣는 질문이 뭔지 아느냐”고 전도사는 물었다.
왜 죄를 지으면 안되는지, 부모를 왜 공경해야 하는지 등 인간이 지켜야할 기초적인 윤리규범에 관한 내용이라고 그는 말했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다보니 일본인들 사이에 물질과 쾌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부에서는 일본을 가르켜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나라’로 까지 표현하고 있다. 쾌락과 물질에만 빠져들다보니 그만큼 영적 정신적 공백상태가 만연해져 최근 일본에서 정신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점차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지메 등에 의한 두려움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오죽하면 ‘히키코모리’ 즉 외부와의 대화를 차단하고 방 안에 틀어박히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들이 급증했겠는가. 또한 청소년 범죄, 가정 붕괴가 일본사회의 병폐가 되었고, 한 해 2만 명 이상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선교에 관계된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이 과거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와 같다고 말한다. 그 당시 일본인들은 절대신으로 믿고 있던 천황이 더 이상 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 미국에서는 3000여 명의 선교사를 일본에 파송했지만 영적대부흥을 가져오는데는 실패했다. 물론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나 가톨릭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복음화율은 1%미만으로 아시아권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다. 중소도시의 70% 지역에는 아직까지 교회가 세워지지도 않았다. 또한 기독교인조차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집에는 불당을 차려 놓고 절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일본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의 영향력 때문이다. 일본을 가보면 어디서나 쉽게 만나는 것이 바로 신사(神社)다. 700만 우상을 모셔놓았다는 신사는 일본인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일본 사람들은 출생 후 신사에 입적한다. 하지만 결혼은 교회에서 하며, 장례는 절에서 하는 혼합주의 종교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140년 기독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독교인은 정체성이 약하다. 약화된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조용기 목사가 시작한 것이 이른바 ‘1천만 구령운동’이었다. ‘1천만 구령’은 일본 전체 인구인 1억2800만 중 10%에 해당되는 1000만 명의 일본인을 복음화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뜻한다.
1977년 8월 고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처음으로 동경 부흥성회를 인도한 조용기 목사는 이후 오사카, 요코하마, 나고야, 오키나와 등 일본 도시들을 돌며 지금까지 성령의 역사와 기독인의 정체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좀처럼 남의 일에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인들도 1980년 동경성회에서 휠체어를 탄 여인과 청각, 언어장애인이 고침받는 것을 보고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해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지저스 페스티벌’은 일본 기독교인들에게 그리스도 복음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며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도록 인도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도쿄 지저스 페스티벌’에서도 조용기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할 때 자신의 꿈과 이상을 발견케 되고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 현지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에게 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재 일본은 조용기 목사의 ‘1천만 구령 운동’에 따른 영향으로 삿포로를 중심으로 한 도후쿠지방에 15개 교회, 도쿄를 중심으로 한 도쿄지방에 6개 교회,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방에 9개 교회, 후나바시를 중심으로 한 보소지방에 10개 교회,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지방에 12개 교회,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큐슈지방에 4개 교회,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주우부지방에 9개 교회 등 총 65개 교회가 개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