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여섯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40대 중반의 여성이 있다. 그것도 미국에서 말이다. LA 세계선교교회의 정한나 사모가 바로 그 주인공. 
 사모를 하면서 어떻게 대가족을 양육할 수 있을까. 나이 어린 막내를 제외하고 학교에 다니는 다섯 아이가 모두 공부 잘하고 반듯하게 자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이들을 일일이 보살필 수 없어 기도밖에 한 게 없어요. 하나님이 키워 주셨어요”
 기도가 성공과 행복의 원천이다. 하기야 신혼여행 첫날밤도 새벽 4시까지 신랑 신부가 기도하며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하나님께 바쳤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녀의 또 다른 달란트는 서울의 한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타났다. 교회에 관한 책을 보고 알게 된 그녀는 홈페이지의 글들을 읽고 은혜를 받아 덧달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감동한 그 교회 담임목사는 자기교회 성도가 아닌데도 파격적으로 ‘여섯 아이 엄마 정한나’라는 방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방은 문을 열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오밀조밀하게 엮어내 신앙으로 연결짓는 요리사의 솜씨에 감동과 탄성이 이어진 까닭이다.
 최근에도 아이들의 손톱을 깎아주며 느낀 사랑을 진솔하게 쏟아놓은 글을 읽으며 독자들은 넘치는 행복을 맛보았다. “매일 자라는 이기심과 죄성도 손톱을 깎듯이 깎아지면 좋겠다”는 조용한 기도는 삶을 신앙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까지 공급해 주었다.   
 남편 정우성 목사와의 사랑고백도 진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존경이 가고 사랑이 올려지는 당신,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이렇게 좋은 분과 평생 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며 행복이지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혜롭고 겸손한 여성이며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는 여성이에요”
 정 사모의 아이 키우는 기쁨과 행복과 사랑이야기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면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하소연은 저 멀리 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세계 최고라는 반갑지 않은 1등, ‘저출산 국가’의 고민도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