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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하여] - 경제 hot issue(석유)

석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교토삼굴(狡兎三窟). 슬기로운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 이 말은 위험이 닥칠 것에 미리 대비하여 준비를 해 놓는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앞길에는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미리 위험이 있을 것을 생각하여 그에 대한 대비를 해 두는 것이다. 그 위험이 예측가능하다면 더욱 더 철저하게 준비함으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세계는 자원이 곧 국력이며 위상이다. 여러 가지 자원 중에서 ‘석유’는 아직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그래서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이다.

 요즘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주 미국 남부지방을 뒤흔든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의 석유난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허리케인이 미국 내 주요 석유시설을 마비시킨 후 석유 공급이 줄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국제 원유가격 급등을 누구도 일시적인 등락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유생산능력이 하루 100만 배럴에 불과한 데다 여유 정제능력은 거의 제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정제시설들은 현재 9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설비 점검이나 일시적인 가동 중단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때 사실상 100% 가동 상태다. 반대로 세계경제는 미국의 꾸준한 성장과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발전 등으로 확장 추세에 있다.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석유 소비가 줄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전체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석유’를 둘러싼 국제시장의 변화에 대해 속수무책인 듯하다. 정유회사나 정부도 별 뾰족한 수가 없는 듯이 보인다. 자동차 10부제나 자원절약 캠페인 같은 궁여지책을 펼치는 것으로도 안 되니 증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치원 아이들도 알고 있듯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근시안적인 정책은 이제 지양하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더욱 많은 인재를 투입해야 할 것이고 적극적인 해외 유전 개발을 통해서 자급률을 올려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교토삼굴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기사입력 : 2005.09.02. pm 17:28 (편집)
황 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