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놓은 십일조 채워 드릴 때 큰 축복 받아
조용기 목사 설교 통해 하나님 응답 확신
50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우리교회를 방문하는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가 은혜롭게 막을 내렸다. 동북아선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나는 이번 성회 철야예배에서 특송을 했다. 특송을 부르는 중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신앙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1983년 강변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후 나는 가수가 되었다. 음반 ‘꽃밭에서’ ‘풀빛사랑’ ‘가시나무새’ 등을 발표했고 여기저기 방송출연을 하면서 세상에 치우쳐 살고 있었다. 인기와 부가 따라왔다. 자연스럽게 문란한 생활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허무와 불안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채울 수 없는 갈증이 계속되었다.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갔다. 여기서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을 만났다. 지금의 아내 장명자 집사와 결혼을 했다. 아내와의 결혼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내는 유명한 한복연구가다. 아내의 중심은 참 놀랍다. 결혼을 한 후 아내는 매달 일정한 금액을 십일조로 드리고 있었다. 가끔 정해놓은 금액을 못 벌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 금액을 채워서 십일조를 내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이번 달에 사업을 게을리 해서 채워지지 않은 것이라며 다음 달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가 심은 십일조 덕에 우리 집은 큰 환난 없이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당시 나는 재즈를 전문으로 연주하는 재즈라이브하우스를 경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유명하다는 뮤지션들은 한번쯤 공연을 한 곳이다. 음반제작도 함께했다. 하지만 나의 사업은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IMF가 시작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그때 아내와 난 선교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치매할머니 할아버지를 돕는 일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50∼60명이 아무런 희망 없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마음속 깊이 봉사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겨났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보혈 찬양 중심으로 찬양인도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얼굴표정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찬양인도를 하면서 나 자신이 가장 은혜를 받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지만 난 완전한 봉사를 할 수 없었다. 토요일이면 사업 때문에 손님들과 술 마시는 횟수가 많아졌다. 술을 마시며 찬양인도를 할 수는 없었다. 뭔가 꼬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장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 안에서 온전하게 살고 온전하게 봉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음악가에게 라이브하우스를 손해를 보면서까지 넘겼다. 세상적인 눈으로 봤을 땐 나는 사업에 실패한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내를 통해 우리의 쓸 것을 채워주시고 봉사도 온전하게 할 수 있었다.
아내의 한복가게에 어느 날 갑자기 건물 주인이 건물을 판다면서 나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부부는 사업장에서 기도했다. 그리고 조용기 목사님이 설교하신 수요예배 녹화 테입으로 예배를 드렸다. 설교말씀을 듣는데 조 목사님은 “자꾸 성령님이 얘기하라고 하셔서 말씀을 전합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갑자기 심장이 멎는 듯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강남으로 사업장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남지역을 둘러보다가 반포에 좋은 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높은 권리금을 요구했다. 권리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다른 동네에서 찾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도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린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의 말씀을 믿고 계속 기도했다. 지난 2월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지난번 봤던 반포 그 자리를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그곳에 갔더니 자리가 비어 있었다. 주인에게 물으니 건물을 재건축한다고 해서 1층에 있던 사람을 내보냈는데 결국 재
건축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계약 할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물론 권리금은 없었다. 우린 다시 인테리어를 하고 오픈을 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다. 가랑비에 옷을 적시듯 나의 신앙의 삶도 주님의 사랑에 완전하게 젖게 된 것이다. 난 하나님을 찬양한다. 앞으로 자비로 선교지를 찾아 다니면서 찬양하고싶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