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성(性)의 주인이세요”

무너져 가는 성 윤리관 개탄스러워

말씀 바탕될 때 아름답고 거룩한 성

(사진=김용두 기자) 30세 뚱뚱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로 화제가 됐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최고율 시청률을 보이며 종방을 치닫을 무렵 드라마의 한 장면은 이랬다. 밥을 먹고 가라는 삼순이 어머니 말에 남자 주인공 진헌은 “밥 대신 딸을 하룻밤만 빌리면 안되겠냐”고 되물었다.

어느날 한사랑기독상담실 박병은 실장은 이 부분에 대해 두 명의 친구에게 “너 같으면 결혼도 안한 딸의 남자친구가 딸을 하룻밤만 빌리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친구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고, 다른 친구는 “쓸만한 놈이면 주겠다”고 말했다.

“비단 제 친구만의 이야기가 아니예요.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매체로 인해 성(性)에 대한 일반인의 상식이 바뀌가고 있는 것에 대해 박병은 실장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요즘은 과거와의 달라 휴대전화, 문자, 인터넷 채팅, 메일, 싸이질에 여차하면 기동력도 확보되겠다 각자 윤리성을 제고하지 않는 이상 타락적 삶을 살아도 그것이 문제인지 잘 몰라요. 그러다보니 이혼 관련 상담이 늘어가고 있어요”   

박병은 실장이 주로 다루는 상담분야는 성(性)관련 부문이다. “많은 부부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가족형태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대부분의 가정이 부모와 자녀간 가정에 대한 이해가 상반되면서 세대간 갈등을 겪고 있죠. 여기에 성 문제까지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죠. 예방차원에서 체계적인 성(性)교육이 시행되어야 하지만 원할하지 못한 게 현실이에요” 그러다보니 성경적 관점에서 성(性)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박병은 실장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성(性)의 주인은 하나님이세요. 성경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적 존재로 만드시고 이와 더불어 우리와 어떠한 일을 만들어 나가시길 원하신다고 말씀하고 계시죠. 세상에서는 섹스 테크닉, 임신 안하는 법,낙태관련 등을 주제로 성(性)지식을 다루지만 크리스천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경건한 백성, 동역자로 성(性)을 이해하고 살아야 해요.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아이디어로, 우리는 결혼한 부부에게만 주시는 이 즐거움을 거룩한 것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요. 부부에게 주신 성(性)은 의무이자 곧 권리입니다. 이를 벗어나면 간음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요”

하나님을 배제한 성(性)치고 온전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박병은 실장은 40대에 상담공부를 시작했다. 두란노상담실과 현재는 코스타(KOSTA)강사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한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첫 발을 내딜 무렵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이듬해부터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도와 성경공부를 가르쳤다.

가르치는 은사 덕분에 인근학교 교사들까지 성경공부에 참석했는데 심지어는 천주교를 다니는 사람도 공동번역성경을 들고 모임에 참석할 정도였다. “그 때는 정말 대단했어요. 짝수반 교사를 했을 때는 저와 함께 짝수반을 맡고 있던 교사들이 전부 구원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성경공부에 동참했던 교사들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신향(믿음의 고향)회’란 이름으로 모여 그녀가 맡고 있는 한사랑기독상담실을 후원하고 있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성경공부를 이끌어 가던 박병은 실장에게 고난이 다가온 건 그녀가 최고로 하나님께 쓰임을 받고 있을 때였다. 하루아침에 후두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대중앞에서 말을 할수 없게 됐고,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들 곁과 성경공부 모임을 떠나야만 했다.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시는 것만 같아 괴로웠다고 그녀는 당시를 회고했다.

“그 뒤 10년은 광야같은 생활이었어요. 물론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하는 것 중요해요. 하지만 공적인 삶을 살지못하고 가정에 틀어박혀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힘들었어요. 남편도 아이들도 이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저 역시 이해받지 못한다는 현실에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죠”

오로지 주님과의 시간만을 보낼수 밖에 없었던 박병은 실장은 10년이라는 시간이 괴로웠지만 주님과 가까워질수 있었던 그때가 가끔 그립다고 말했다.

“사실 아무런 해답도 얻을 수 없는 시기, 이때는 가정상담사들도 내담자들에게 답을 주지 못해요. 그저 내담자 스스로 주님앞에서 잠잠히 기다리며 수 밖에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내가 죽어있을 때 주님은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과거의 누렸던 영광이 사라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광야 그 한 가운데 서 있을 때라도 우리 주님은 함께 계신다는 것을요”

주님의 계획속에 고난의 시기를 견뎌내고 상담사역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박병은 실장. 그러나 상담공부 중에도 목이 낫질 않자 그녀는 ‘내가 아직까지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서운함을 떨칠 수가 없었단다. 그러다 어느 날 기도 중 ‘네 목이 아플때나 아프지 않을 때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럼 주님만 날 사랑하신다면 평생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고백하며 마음에 자유함을 얻는 순간 그녀는 질병에서 놓여나는 기적을 체험했다.

오랫동안 두란노상담실에서 사역하다 최근 개포동에 한사랑기독상담실(www.onesarang.co.kr)을 오픈한 박병은 실장은 교회 탐방과 코스타 강의 등으로 국내외 출장이 잦지만 남편(설창훈 집사,신정초등학교 교감)과 자녀의 이해와 응원 속에 이 일을 진행할수 있었다며 “인생후반을 아름답게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고백했다.

“이 일을 시작할 때 도움의 손길들이 많았어요. 제가 하려했으면 안됐을 텐데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모시니까 모든 일이 진행됐죠. 그래서 한사랑기독상담실은 주님안에 상담사와 내담자가 하나, 상담사들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상담을 의뢰하는 사람 대부분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무료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박병은 실장은 “성경에 바탕을 둔 성(性)이 될 때 그것은 거룩해지며 하나님 앞에서 당당해져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우리에게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