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동안 환자 돌보며 선교에 앞장서   
 사랑의 봉사단, 클리닉 세워 복음전파   
      
 황성주 박사는 암 환자 치료를 위한 면역요법과 전인치료의학 분야에 있어 독창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의학자다. 서울대 의대교수, 한림대 교수, 사랑의 클리닉, 국제사랑의봉사단, 꿈의학교, 월드리더십 센터, (주)이롬의 대표, 국제 코스타 강사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화려한 이력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프리덴바일러 암 전문병원에서 전인치료 의학과 암의 면역요법을 연구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슬토 요법은 암 환자를 위한 고통없는 치료법으로 의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그런 그가 3년 전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교회 담임까지 겸하는 일이 벅차지 않냐는 질문에 황 박사의 대답은 단호했다. “다른 일 때문에 성도들을 섬기는데 소홀해질까봐 그게 더 걱정될 뿐입니다” 의학박사의 입에서 주객이 전도된 답변이 나온 것 같지만 하나님 앞에 비전을 세우고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삶을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의 삶에 전부이자 목표인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가 CCC(한국대학생선교회)활동을 하게 되면서 부터다. 선교와 전도의 참 기쁨을 알게 된 것도 그 당시부터였다. 정도 껏 하라는 주변의 충고에도 황 박사는 예수님 전하기에 푹 빠져 하루종일 전도와 선교에 대해 생각했다. 결국 예과 1년 유전학 시험에 F를 받아 낙제생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남들에게 실패로 보여졌던 그 1년이 그에게는 황금같은 시간이 됐다. 그는 그 당시를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립과 월드비전의 꿈을 갖게 된 시기라고 회고한다. 

 의대 교수시절 청년들에게 세계선교의 비전을 주기 위해 ‘사랑의 봉사단’을 만들며 세계의 오지마을을 찾아다녔다. 1993년 1기 봉사단이 방글라데시에 파견된 이후 지금까지 2400여 명이 인도, 네팔, 소말리아, 케냐 등 전세계에서 의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지금은 국제 사랑의 봉사단이라는 새 타이틀을 갖게된 이 모임은 그가 CCC활동을 하면서 다닌 순례전도의 열매다. 이뿐 아니라 황 박사는 전인치유학교, 성인병과 암 전문병원인 사랑의 클리닉을 만들었다.

“94년에 개원한 사랑의 클리닉은 하나님 앞에 비전을 두고 기도하며 행한 일이라 자신이 있었어요. 암을 정복하는 최고의 병원이 되겠다는 자부심에 최신 진료기기들을 들여와 문을 열었는데 환자가 거의 없다시피해 하루에 수천만원의 적자가 날 지경까지 이르렀죠” 그때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왕에 이렇게 된 것 목회자나 선교사, 그의 자녀들에게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목회자, 선교사에게는 50% 할인, 자녀에게는 무료검진이라는 광고를 내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목회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황 박사가 처방해준 암 치료 생식이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모여들었고 흑자로 전환됐다. 이 때 암환자들의 식이요법인 생식이 대중화되면서 (주)이롬의 세워지는 계기가 됐다.     

 예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은 환자를 진료할 때도 드러난다. “절박한 상황 속에 있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외에 어떤 위로를 할 수 있겠어요?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들을 위해 직접 기도해주면서 치료를 병행하죠. 가끔 ‘아멘’을 안하는 환자가 있을 땐 안타까워요” 그는 23년째 의학박사로 암환자들을 진료하며 죽음 앞에 놓인 인간 존재의 처절한 실상을 확인했다. 그래서 깨닫은 것도 우리의 구원자는 오직 하나님 뿐이라는 진리다. 
 “어떤 인간도 구원이 없다면 우주의 고아처럼 영원한 방랑자가 되잖아요.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이해하게 됐고 그 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갖고 지금까지의 신앙여정을 책으로 펴냈다. 그의 9번째 저서의 제목은 ‘디지털 시편 23편’이다. “나는 시편 23편을 통해 생애가 바뀐 사람이다. 한 구절 한 구절 묵상할 때마다 키가 자라는 것 같다. 시편을 일년 동안 묵상해보면 단순한 감동이 아닌 변화의 역사를 체험할 것이다”라고 책에서 기록한 대로 그는 가는 곳마다 시편 23편의 메시지를 통해 전인치유와 전인행복의 복음을 전한다. 
 지금 그는 좋으신 하나님을 전하는데 자신의 에너지와 달란트를 집중시켰다. 황 박사는 지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청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한 주에 2∼3번씩 ‘꿈의 발전소’라는 정기 메일을 발송해 자신이 꿈을 이룰 수 있던 노하우를 전한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한 그의 메일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1만5000명이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있다.

 그는 청년들에게 “하나님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 속에서 나를 향한 비전과 하나님의 꿈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늘 자기 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덧붙인다.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은 크고 장기적인 것이에요. 씨앗을 미리 파보면 자라기도 전에 죽잖아요. 꿈과 비전도 마찬가지예요. 성공하려면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불굴의 의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황성주 박사는 ‘꿈은 크게, 생각은 고상하게, 삶은 단순하게’라는 좌우명 처럼 꿈을 크게 세웠다. 그리고 생각과 삶은 오로지 하나님을 향해 맞췄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평신도 자비량 사역자로 헌신하는 추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는 그의 비전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비전을 품은 청년들이 이 땅에 있는 한 전 세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