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25전쟁 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10만 성도 기도로 하늘보좌 흔들어
복음 통일·북핵 평화적 해결 간구

 <북핵반대와 북한인권을 위한 국민화합대회>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10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최성규 목사·이하 한기총)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보수와 진보가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포기와 인권탄압 중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였다. 또 참석자들은 집회 내내 한손에는 태극기를 다른손에는 ‘북핵반대 북한인권’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어 대학로는 기도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정근모 명지대 총장, 강영훈 전 국무총리,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손병두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이필섭 세계기독교군인연합회 회장 등이 공동대회장으로 참여한 이날 행사는 최성규 한기총 대표회장의 개회사, 엄신형 한기총 공동회장의 기도, 명성교회 당회장인 김삼환 목사의 설교, 한기총 부흥사연합회장 홍재철 목사 한기총 전 공동회장 정종환 목사 한기총 인권위원장인 서경석 목사 이필섭 장로의 특별기도, 순복음노원교회 유재필 목사의 합심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비상특별 21일 구국금식기도를 마친 120여 명의 성도들이 맨 앞자리에 베옷을 입고 앉아 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한 시간 전부터 많은 성도가 대학로로 몰려 순식간에 발디딜 틈 없이 메워졌으며,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들도 대거 참석했다. 바닥에 무릎꿇고 기도하는 청년들은 “교회 청년부 모두가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며 “북한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산싱어즈의 찬양이 30분 정도 진행된 이후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 대표회장 윤석전 목사가 나와 회개기도를 인도했다. 윤 목사는 “하나되지 못한 한국교회의 죄를 회개하고 당을 지어 편을 가르는 것도 회개해야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낙태, 과소비, 비윤리적 행동 등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규 회장은 개회사에서 “북한은 6·25전쟁 때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핵무기와 미사일로는 정권이 유지되지 않으며 인권탄압으로는 체제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김삼환 목사는 ‘기도의 손을 높이 들자’(사 38:1∼6)를 주제로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는 적의 침략이 아닌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북핵 문제와 인권을 위해 기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기도는 하나님의 백성이 가진 가장 큰 무기로 이 기도를 통해 핵전쟁의 공포를 이 땅에서 제거하고 고통당하는 2300백만 동포들을 압제로부터 구출해야 한다”고 북한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구했다.
 1부 기도회가 끝나고 CCM 가수인 바이러스와 축복의 사람들이 찬양을 인도해 집회를 더욱 젊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집회 무대 옆과 주변 도로에 모여 앉아 함께 박수를 치고 태극기를 흔들어 가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어진 2부 국민화합대회에는 정근모 박사(명지대 총장)가 ‘북한 핵개발과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정 박사는 “북한 정권은 6·25라는 민족상잔의 참극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핵무기 등 대량학살 무기의 개발을 중지하며 북한 동포들을 배고픔과 공포에 떨게 말라”고 촉구하며 “땀 흘려 경제부흥을 이루고 피 흘려 민주주의 사회를 이룬 우리에게 북한 동포를 굶주림과 헐벗음 그리고 공포로부터 구해내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라이즈업 코리아 이동현 총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천주교평신도사도직연합회 민족화해분과 김현욱 위원장이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통고문을 각각 낭독했다.
 이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핵개발 및 핵실험 포기 그리고 북한동포의 인권회복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정광모 회장이 발표하고 국군 포로가족회 서영석 회장과 북한민주네트워크 이유미 팀장의 인도로 구호를 제창했다.
글·이소흔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