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바다, 단양 8경과 월악산, 청풍, 수경분수 등 볼거리 풍성한 곳
여행을 통한 쉼을 원한다면 충주호로 떠나자!

설레임 때문인가? 일찍 눈이 떠졌다. 7개월 된 아들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건만 눈앞에 펼쳐질 충주호의 짙푸른 물결 생각에 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경기도 군포에서 충주호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다. 넉넉잡고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집 앞 담장에 장미가 한창이다. 참 아름답다. 6월의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충주호는 저 장미보다 더 아름다울 것이다. 출발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탔다. 걱정과는 달리 차는 시원하게 달렸다. 여주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뻥 뚫려있었다. 전 노선이 개통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도로가 깨끗했다. 차도 별로 없었다. 창을 좀 내렸다. 시원한 바람이 차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작은 산의 따뜻함과 소담스러움이 두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흔히 내륙의 바다로 불리우는 충주호는 충주에서 신 단양까지 뱃길이 열려있어 유람선을 타고 주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 청풍문화재단지, 단양 8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수많은 관광자원들이 주변에 펼쳐져 있으며, 국제적인 관광지로 외국인을 포함,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충주호 관광은 유람선이 단연 으뜸이다. 워낙 큰 곳이라 유람선 선착장만 5곳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오면 충주호선착장(충주댐나루터), 월악나루터, 청풍나루터로 갈수 있고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오면 제천을 거쳐 신단양나루터, 장회나루터로 갈 수 있다.   
충주 IC에서 나와 충주댐 나루터로 향했다. 계명산 자락을 돌자 거대한 규모의 충주댐이 한눈에 들어왔다. 1978년 6월 공사를 착수한 이래 8년 6개월 만인 1986년 10월에 완공된 이 댐은 한반도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남한강 수계에 건설된 국내 최대의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다. 남한강 유역이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여 하류지역에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수력에너지를 생산하여 전력수요에 대처하는 한편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경감시킬 목적으로 건설된 다목적댐이다.
 
충주댐 나루터에서는 대형유람선이 충주호 뱃길 130리를 2가지 코스로 누비고 있었다. 청풍나루터와 장회나루터를 돌아오는 비교적 긴 코스를 선택하고 유람선에 올랐다.

과연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울만 하다. 맑고 깨끗하다. 짙은 옥색 바다 같다. 잔잔한 수면위로 보이는 기암괴석과 월악의 험한 산세가 묘한 정취를 자아낸다. 가슴에 쌓였던 세상먼지들이 일순간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일엽편주(一葉片舟)가 되어 망망대해(茫茫大海)를 떠다니는 광활(廣闊)함도 느껴진다.

월악산 자락이 끝날 때 쯤 청풍대교가 보인다. 청풍대교는 제천시와 청풍 물태 마을을 이어주는 하나밖에 없는 통로로 마을주민들의 이동관문 역할을 하는 교량이다. 청풍대교를 통과하자 충주호의 자랑 수경분수가 눈에 들어온다. 충주호 뱃길 중 가장 수려한 청풍호반에 설치된 동양최고의 수경분수는 그 높이가 162m에 이르며 1회에 18분씩(평일 4-5회, 공휴일 5-6회) 운영하고 있다. 수경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청풍 나루터에 도착했다.

청풍 나루터 위편에 산마루에는 청풍문화재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충주호 건설로 인해 청풍명월의 본향으로 예로부터 수려한 자연경관과 많은 문화유적을 자랑했던 청풍 일대가 물에 잠기게 되자 후손들에게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수몰지역의 여러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현재 위치에 이전, 복원해서 만든 곳이다.

청풍나루에서 나와 다음 코스인 장회나루터로 가는 길에 충주호 유람선 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구담봉(龜潭峰)이 그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호수 위로 솟아있는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거북모양이라 그 바위가 물속에 비친 모습이 마치 거북이가 노니는 연못 같아서 구담봉이라 일컫는 곳이다.  
조금 더 가니 단양팔경의 으뜸으로 꼽히는 비경을 만날 수 있었다. 희고 푸른 여러 석봉이 죽순처럼 솟아올라 있는 옥순봉(玉筍峰)이 그것이다. 옥순봉은 기암 괴봉이 거대한 병풍을 두른 듯 펼쳐지면서 충주호에 절경을 만들어낸다. 조선 명조초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암벽에 「단구동문」이라 이름 짓고 제천군과 단양군의 경계로 삼았다는 유서깊은 곳이다. 주위에서 탄성이 절로 난다. 과연 절경이다. 오묘하게 생긴 봉들이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달리 보인다. 눈으로 보는게 아니고 마음으로 읽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충주에서 시작하여 청풍을 거쳐 장회나루를 돌아오는 유람선 관광은 다른 여행에서 느끼는 정렬적이고 다이나믹한 맛은 없어도 편안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매력이 넘친다. 당일이나 1박 일정의 가족여행 코스로 적극 추천한다. 여행을 통한 쉼을 원한다면 충주호가 제격이다.  누구나 품어주고 위로해주고 아늑함을 선사하는 충주호의 아름다움이 여행객을 쉬게 할 것이다.    

6월의 충주호는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장미의 정렬적인 아름다움과는 전혀 다른 마음과 몸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움이...   

[정보1] 찾아가는길

1.영동고속도로 여주 JC -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IC - 531번 지방도로 - 충주댐 - 충주호 나루터
2.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 - 중앙고속도로 매포 IC - 단양 - 36번 국도 - 장회 나루터
3.경부고속도로 안성IC - 영동고속도로 이천IC - 중부고속도로 음성IC - 일죽IC - 장호원 - 능암온천- 충주- 충주댐 - 충주호선착장
4. 대중교통: 청주에서 충주까지 직행버스 15분 간격 운행

[정보2] 유람선 운행 시간 · 요금

A. 코스: 충주 - 월악 - 청풍 - 장회  (편도: 11,000 왕복: 20,000)
B. 코스: 충주 - 월악                 (편도: 7,000  왕복: 14,000)
   
[TIP] 맛집소개 - 「광미숯불양곱창」

여행에 맛있는 음식은 필수요소가 되었다. 사실 충주호 주변에는 먹을 만한 음식점이 없다. 충주 시내로 나가거나 신단양으로 가야 먹을 만한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다. 다행이 충주 시내에 소문난 맛집이 있어 소개한다. 
「광미숯불양곱창」양곱창 전문점은 수없이 많지만 충주 시내에서는 유난히 맛있다고 소문난 곳. 부드러워 이가 약한 사람조차 실컷 먹을 수 있는 육질도 탁월하지만 버무려진 양념맛이 예사롭지 않다. 대부분의 양곱창 전문점들이 구워낸 양곱창을 양념장에 찍어먹는 것과 달리 이곳은 양념이 된 양곱창을 숯불에 구워 직화구이로 먹는다. 취향에 따라 다시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양이란 양고기가 아니라 소의 첫째 둘째의 위(胃)를 말한다. 양은 소의 첫번째 위, 곱창은 작은 창자, 대창은 큰 창자를 말한다. 또 양의 두꺼운 줄기부분을 깃머리라고 하여 가장 맛있는 부위로 꼽는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소화 흡수가 잘되고 단백질이 풍부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찾아가는길: 충주시청에서 1분 거리
연락처: 충주시 금릉동 043-846-6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