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 위력 체험했어요”
8미터 추락에도 털끝하나 안다쳐
사고 후 가족신앙 더욱 견고해져

지나온 인생 길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막상 어려운 일을 지날 때면 하나님께 서운함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언제나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드릴 고백은 역시 감사뿐이다.

9년 전인 1996년 둘째 아들 경택이는 군 입대를 앞두고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아이는 ‘군대에 가면 한동안 여행은 꿈꿀 수 없으니 입대 전에 자동차로 전국일주를 하고 오겠다’고 했다. 운전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막 면허를 취득해 여행하겠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렸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없고 그렇기에 연수 삼아 다녀오겠다’는 것이었다.

원치 않았지만 군 입대를 코앞에 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여행을 허락했다. 경택이는 친척들이 살고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웠고, ‘입대 전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려 한다’는 것이 내심 ‘우리 아들이 이제 다 컸구나’ 생각됐다.

그렇게 경택이는 집을 나섰다. 일단 여행을 허락한 이상 더는 뭐라 하지 않았고, 경택이의 안전운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집을 떠난 경택이도 매일 안부전화를 걸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에 사는 시동생의 집에서 연락이 왔다. ‘갑작스레 몸이 안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전갈을 받은 후 나는 부산으로 문병을 갔다. 여행 중이던 경택이도 연락을 받고 삼촌댁으로 달려왔다. 부산에서 만난 경택이는 여행하며 경험한 것들을 풀어놓느라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얘기를 했다. 나는 ‘여행을 시작한지도 오래됐는데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경택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동해안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경택이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지만, 헤어진 뒤부터 마음이 불안해왔다. 집에 와서도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고, 잠시 붙인 눈도 평소보다 일찍 떠졌다. 일어나자마자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경택이를 위해 계속 기도했고, 그날 오전 구역예배에 가서 구역식구들에게 ‘여행중인 아이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예배 후 집에 와보니 자동응답기에 전화메모가 녹음돼 있었다. 삼척의 한 병원인데 ‘경택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지만, 미리 기도한 것 때문인지 예배 전보다 마음은 담담했다. 남편에게 바로 연락을 취했고, 남편과 경택이의 형이 삼척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후 삼척에서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남편의 첫 마디는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남편이 전한 사고경위는 이랬다. ‘장기간 여행으로 피곤이 누적되고, 더욱이 운전이 서툰 경택이가 다리 난간을 들이받아 8미터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사고현장에서 본 승용차는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는데 이상한 것은 아이의 부상정도였다. 사고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보험사 직원들은 사고차량을 보자마자 ‘저 정도면 평생 1급 장애를 안고 살든 아니면 죽는 것이 공식’이라고 말했다는데 정작 경택이는 교통사고 충격으로 놀란 것과 눈썹 위쪽에 작은 생채기만 생겼을 뿐 이상이 없었다.

의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아이의 탈없음을 ‘믿지 못하겠다’며 ‘경과를 두고 보자’고 했다. 그리고는 ‘어찌될지 모르니 퇴원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의학상식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아이의 무탈함을 보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의사의 말에 따라 퇴원하지 않았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정밀검사를 가졌으나 결과는 한가지였다. ‘이상 없다’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함께 기도해준 구역식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모두들 ‘권사님의 기도 덕분에 하나님이 아들을 살리셨다’며 ‘기도의 능력’을 말했다.

입원관계로 군 입대를 잠시 연기했던 경택이는 이후로는 병원을 한번도 찾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금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 이 체험은 우리 부부는 물론 주변사람들의 믿음을 더욱 견고케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소망하기는 우리가 만난 기적의 하나님을 모든 사람이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