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가정의 필수 조건은‘대화’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퇴근후 가정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응답자 절반은 하루평균 가족과 1시간가량 대화하지만 그 두배인 2시간 동안 TV시청을 한다고 대답했다. ‘하루에 몇시간정도 대화하느냐?’는 질문에 두명중 한명이 1시간이라고 응답했다. 2시간(28%)또는 3시간(11%)동안 대화한다는 ‘충실 가장’은 10명중 4명정도였으나, 10명중 1명은 가족과 일절대화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인 엠파스에서 실시한 ‘어떤 가족이 부러운가?’라는 질문에 네티즌 72%가 ‘대화가 많은 가정’이라고 대답했다. 그외에 돈이 많은 가정(10%), 걱정없이 사는 가정(7%),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정 (7%), 식구가 많은 가정(3%)이라고 응답했다.
가정은 사회 가장 기본집단이다. 모든 인간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태어나고 가족 안에서 생활하며 성장한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죽음으로 가족을 떠난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은 가족 경험에 의하여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은 서로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체계이며,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호작용을 준다.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 가족원 모두가 각자의 일로 바쁘다보니 오늘날 가정에서는 서로 얼굴을 대하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족간 대화의 단절은 현대가정의 특징으로 인식될 만큼 일상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장 친밀한 관계인 가족간 대화는 서로 위안을 주고 기쁨과 행복을 충만하게 해준다. 부부는 상호간의 대화를 통해 사랑과 신뢰를 쌓는다. 또 자녀들은 가정으로 돌아왔을때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부모를 필요로 한다.
6남매 모두를 명문 하버드대와 예일대로 보내 박사로 길러낸 전혜성 여사는 자녀교육 비결중 한 가지는 가족간 대화였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모두 아침 식사를 했어요. 식사 전 가족기도를 하면서 가족공동체로서의 유대를 가졌고 식사를 하면서 대화로 서로의 소식을 전했죠. 함께 하는 아침식사 시간은 우리 가족을 하나로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남편이 롱아일랜드로 교직을 옮긴 4년 동안 가족들은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함께 기도하고 키스로 전송했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의 많은 자녀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위안을 받거나 슬픔을 치유하는 대신 인터넷과 마주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들은 하루를 컴퓨터로 시작해서 컴퓨터로 마치고 있다.
한 회사의 정보기획팀이 신세대 네티즌 100명을 조사한 결과 ‘가족과 대화하는 것보다 컴퓨터가 더 좋다’(59%)라는 응답이 ‘가족간의 대화를 더 중시한다’(41%)보다 많았다. 컴퓨터로 인해 부모와의 대화가 줄어 세대차이를 느까게 된다는 대답이 61%에 달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정보화 사회의 탓으로 돌리려 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자녀를 길러온 부모의 양육태도나 행동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와 자녀관계를 비롯한 많은 인간관계에서 잘못된 대화방식으로 인해 서로에게 고통을 주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에는 대화의 단절을 겪게 된다.
특히 자식을 돌보고 지도하는 책임이 있는 부모로서 자녀들과의 진정한 대화는 자녀의 행동발달이나 적응은 물론 가정의 행복과도 직결된 일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우선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기’보다는 ‘설교’를 하려고 한다. 아이는 억울한 일, 또는 슬픈 일을, 그리고 행복한 일을 부모에게 이야기 함으로써 분노와 슬픔, 그리고 기쁨의 감정을 같이 나누고 싶어하는데,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같이 나누기 보다는 자녀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거나 설교하려 든다. 자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어 자녀의 건전한 발달을 도울 수 있다. 이러한 부모 슬하에서 자란 자녀들이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