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는 건 당연하거 아닌가요?
Q:아내와 저는 원만한 결혼생활을 해오다가 몇 달 전부터 어머니를 모시게 됐습니다. 처음에 아내도 동의했고 별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에 어머니도 아내도 서로 같이 못살겠다고 합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힘들다고 하니 아내가 괘씸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어머니를 모셔야겠다고 하다보니 이혼까지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의무 아닌 진정한 부부 사랑이 바탕되어 시모 공양해야
A:예기치 않은 불화가 생겨 많이 당황스럽고 힘드시겠습니다. 아내와 어머니는 차치하고라도 성도님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문제의 실마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성도님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까?

남편과 아내는 본래 남남입니다. 남남인 사람들이 만나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룬 것이지요. 아내에게 있어 남편이 본래 남이였다면 남편의 어머니 또한 남인 것입니다. 본래 남인 시어머니에게 며느리인 아내가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남편의 사랑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잘해야 할 동기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며느리이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태도로 아내에게 접근한다면 아내는 상처만 입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엡 5:22)고 가르치고 있는 한편,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 같이 하라(엡 5:28) 하였습니다. 또한 부모를 공경하라(엡 6:2)는 반면에 부모도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엡 6: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쌍방 간에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교훈하며 어느 한 편만이 변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자는 남자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하며, 며느리니까 시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는 성경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서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만큼 나 또한 그러한 태도로 관계에 임하는지 돌아보고, 진심으로 아내와 남편 서로가 순종하고 사랑하며, 이를 바탕으로 부모를 기쁨으로 공경하는 아름다운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